"커리어 생각 좀 해봐야지" 몇 달째 제자리입니다

AI 시대에 앞날이 더 안 보이는 이유

멈춰서 생각하고 싶은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을까.

퇴사 프레임워크 만들려고 주변에 이야기 들어보니까 다들 "생각 좀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었다"고 해요. 이렇게 밀려 가다가 퇴사를 선택하는 분도 많은 것 같아요.


사실은 시간보다도 생각할 여유와 에너지가 없는 거예요. 혼자 생각하려면 너무 막막해서 그렇기도 하고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착각

"커리어에 대해 생각해봐야지." "앞으로 뭘 할지 고민 좀 해야지." "내 계획을 세워봐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뭔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죠.

근데 사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거예요.


막연하게 "생각해야지" 하는 건 생각이 아니라 그냥 불안이에요.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 그래서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결국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거.


저도 그랬어요. "다음에 뭘 할지 생각해봐야지" 하면서 몇 달을 보냈는데, 막상 뭘 생각했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냥 막연하게 불안했을 뿐이에요.


AI 시대에는 더 막막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더 막막해요.

예전에는 "이 일 안 맞으면 저 일 해볼까" 생각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저 일도 AI한테 대체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작가도, 분석가도. 어떤 직업도 안전하지 않은 것 같은 시대.


그러니까 더 막막하죠. "다음에 뭘 하지?"가 아니라 "다음에 뭘 해도 괜찮을까?"가 돼버려요.

선택지가 많아진 게 아니라, 선택 자체가 불안해진 거예요.


그래서 생각이 더 안 돼요. 생각하려고 하면 불안이 먼저 밀려와요. "그거 해봤자 나중에 어차피..." 이런 식으로.


왜 혼자서는 생각이 안 될까

혼자 앉아서 "나는 뭘 하고 싶지?" 생각해보면 금방 막혀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뭘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생각이 이곳저곳 튀어서 정리가 안 되고

AI 걱정, 돈 걱정, 미래 걱정만 계속 나오고

결국 "아 모르겠다" 하고 포기하게 되고


이게 정상이에요. 우리 뇌는 구조 없이 생각하는 걸 어려워해요.

백지 위에 뭐든지 그려보라고 하면 막막하지만, 밑그림이 있으면 색칠은 할 수 있잖아요. 생각도 똑같아요.

구조가 있어야 생각이 흘러가요.


앞날이 안 보이는 이유

"내 앞날이 안 보여."

퇴사를 앞두고, 혹은 퇴사하고 나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에요.


근데 앞날이 안 보이는 게 당연해요.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앞이 보이겠어요.

내비게이션도 현재 위치를 먼저 잡잖아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목적지를 정하고, 경로를 그릴 수 있어요.


커리어도 똑같아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현재 위치)

어디로 가고 싶은지 (방향)

어떻게 갈지 (경로)


이 순서대로 생각해야 앞이 보여요.

근데 대부분은 이 순서를 건너뛰고 바로 "다음 직장 어디로 갈까", "AI 시대에 뭐가 안전할까"를 생각해요. 그러니까 막막하죠.


생각의 프레임워크가 필요한 이유

그래서 프레임워크가 필요해요.

이건 뭔가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생각할 순서와 질문을 정리해놓은 거예요.


예를 들면:

1단계: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지금까지 뭘 해왔지?

뭘 잘했지?

뭘 좋아했지?

뭘 싫어했지?


2단계: 나는 어디로 가고 싶나

다음엔 어떤 일을 하고 싶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지?

누구와 일하고 싶지?


3단계: 어떻게 거기까지 갈까

뭘 배워야 할까?

누구를 만나야 할까?

언제까지 뭘 해볼까?


이렇게 질문이 있으면 생각이 흘러가요.

"아 그럼 1단계부터 해볼까. 내가 지금까지 뭘 했더라?" 이렇게 시작할 수 있어요.


프레임워크가 좋은 이유

1.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명확해져요

막연하게 "생각해봐야지" 하는 게 아니라, "일단 1단계 첫 번째 질문부터 답해보자" 이렇게 시작할 수 있어요.

AI 걱정, 미래 걱정 하기 전에 일단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거예요.


2. 생각이 한 곳에 집중돼요

온 사방으로 튀던 생각이, 지금 답하는 질문 하나에만 집중하게 돼요. "나는 지금까지 뭘 해왔지?" 이것만 생각하면 돼요. 다음 직장, 돈, AI, 앞날 이런 거 다 생각 안 해도 돼요.


3. 조금씩 채워나갈 수 있어요

한 번에 다 생각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오늘은 질문 하나, 내일은 질문 하나. 이렇게 조금씩 채우다 보면 어느새 정리가 돼요.


4. 큰 에너지가 안 들어요

가이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 혼자 막막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작은 여유만으로도 조금씩 정리할 수 있고요.


5. 점점 명확해져요

처음엔 "잘 모르겠는데..." 하던 것들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조금씩 선명해져요. 완벽하게 명확해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제보다 조금 덜 흐릿해지면 그걸로 충분해요.


막막함이 줄어들면

막막함이 줄어들면 여유가 생겨요.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는 안정감이 생기면, "나는 못 할 거야", "AI 시대에 나같은 사람은..." 이런 불안이 줄어들어요.


그러면 생각할 에너지도 생겨요.

불안에 에너지를 다 쓰지 않아도 되니까, 그 에너지로 진짜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곧 공개합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퇴사 프레임워크는 바로 이런 거예요.

퇴사를 앞두고, 혹은 퇴사하고 나서, 막연하게 불안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만드는 거.

질문이 생각을 이끌어주고, 빈칸이 집중하게 만들어주고, 조금씩 채워나가면 어느새 정리가 되는 거.

혼자서 막막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곧 공개할게요.

그때까지 한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막연한 건 생각이 아니라 불안이에요. 생각은 구조가 있어야 흘러가요.



<퇴사 - 나를 지키며 잘 도망치는 법> 매거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글이 재미있으시다면 저를 팔로우 해주세요.


Photo by Uday Mittal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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