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에서 명확해지는 것들

퇴사라는 큰 변화를 제대로 소화하는 법

퇴사 전후, 고요하게 앉아 생각해본 적 있나요?

퇴사는 인생의 큰 변화다.

몇 년을 다니던 회사를 떠나는 거고, 매일 만나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거고, 익숙한 루틴이 사라지는 거다. 퇴사를 고민할 때도, 퇴사를 결정했을 때도, 막 퇴사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큰 변화인데, 우리는 이 변화를 앞두고 정말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고요하게 앉아 생각한다는 것

큰 변화 앞에서 필요한 건 고요하게 앉아 생각하는 시간이다.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 내가 왜 퇴사를 생각하는지,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는지, 나는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퇴사를 결정했거나 막 했다면 - 나는 왜 이 결정을 내렸는지, 다음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이런 걸 천천히, 깊이, 혼자 곱씹어보는 시간.


근데 현실은 어떤가. 퇴사를 고민하면서도 바쁘다. 매일 출근하고, 회의하고, 야근하고, 주말에도 메일 확인하고. 퇴사를 앞두고도 바쁘다. 인수인계 준비하고, 퇴사 서류 챙기고, 마지막 프로젝트 마무리하고. 퇴사하고 나서도 바쁘다. 이력서 고치고, 면접 준비하고, SNS 뒤지고.


고요하게 앉아 생각할 틈이 없다.

아니, 틈이 없다기보다는 그럴 여유가 없다. 너무 지쳤거든. 회사 다니면서 이미 다 갉아먹혀서, 고요하게 생각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


생각이 맴을 돌기만 한다

그래도 생각은 해야 하니까 시도는 한다.


퇴사를 고민 중이라면 - "진짜 퇴사해야 할까?" "그만두면 후회하지 않을까?" "다음 직장도 없는데 괜찮을까?"

퇴사를 결정했거나 막 했다면 - "나는 뭘 하고 싶지?" "다음엔 어떤 일을 할까?" "이 결정이 맞을까?"

근데 생각이 맴을 돌기만 한다. 같은 걱정, 같은 불안, 같은 질문이 머릿속에서 계속 빙빙 돈다. 출구가 없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냥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다.

"퇴사할까 말까" "이직할까 창업할까" "돈을 벌까 쉴까" "같은 업계로 갈까 새로운 걸 배울까"


이런 생각들이 결론 없이 계속 돈다. 며칠이 지나도, 몇 주가 지나도, 답은 안 나온다. 그냥 생각만 복잡해지고 불안만 커진다.

생각이 맴을 도는데 출구가 없을 때, 그게 제일 힘들다.


고요하게 되기가 왜 이렇게 힘든가

고요하게 앉아 생각한다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첫째, 에너지가 없다. 회사 다니면서 번아웃 온 상태인데, 깊이 생각할 힘이 어디 있나. 그냥 누워 있고 싶다.


둘째, 방법을 모른다. "생각을 정리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멍하니 앉아 있으면 생각이 정리되나? 안 된다.


셋째, 불안이 방해한다. 고요하게 앉으려고 하면 불안이 올라온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다른 사람들은 다 뭐하고 있는데", "빨리 결정해야 하는데", "빨리 뭐라도 해야 하는데." 그래서 또 일어나서 링크드인 켜고, 채용공고 보고, 아둥바둥한다.


고요해지려고 하면 불안이 고요를 깨버린다.


출구가 필요하다

생각이 맴을 돌 때 필요한 건 출구다.

"이 방향으로 가면 된다"는 표지판. "여기서 시작하면 된다"는 시작점. "이것만 생각하면 된다"는 집중 포인트.

그게 없으니까 생각이 빙빙 도는 거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근데 출구가 있으면 다르다. "아 이 질문부터 답하면 되는구나", "이 순서대로 생각하면 되는구나" 하면 생각이 흐르기 시작한다.

구조가 있으면 생각이 흐른다.


템플릿이 만드는 고요

그래서 퇴사생각템플릿을 만들었다.


퇴사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혹은 겪고 나서, 고요하게 앉아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템플릿이 주는 게 뭐냐면, 고요해질 수 있는 구조다.


"이 빈칸 채우는 시간만큼은 다른 거 생각 안 해도 돼.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그냥 이 질문 하나만 생각하면 돼."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나는 어디로 가고 싶나, 어떻게 거기까지 갈까...

이 세 큰 화두들을 따라가다 보면, 맴돌기만 하던 생각이 출구를 찾는다. "아 이걸 생각하면 되는구나", "이 순서대로 하면 되는구나."


질문이 생각을 이끌어주니까 혼자 막막하지 않고, 빈칸이 집중하게 만들어주니까 불안이 방해하지 못한다.


고요 속에서 명확해지는 것들

고요하게 앉아 생각하다 보면 명확해지는 게 있다.


퇴사를 고민 중이라면 - 내가 진짜 싫은 게 뭔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퇴사가 답인지 아닌지.

퇴사를 결정했거나 막 했다면 - 내가 진짜 싫었던 게 뭔지, 내가 정말 좋아했던 게 뭔지, 내가 다음에 하고 싶은 게 뭔지, 내가 타협할 수 없는 게 뭔지.


이런 것들이 바쁘게 움직일 때는 안 보인다. 회의하고, 야근하고, 링크드인 뒤지고, 채용공고 보고, 이력서 고칠 때는 안 보인다.

고요할 때만 보인다.


퇴사를 고민할 때, 퇴사를 앞두고, 혹은 퇴사하고 나서, 한 번쯤은 고요하게 앉아 생각해봐야 한다. 바쁘게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고요해질 용기

고요해지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시간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불안이 올라오니까.


근데 이게 진짜 필요한 시간이다. 퇴사라는 큰 변화를 제대로 소화하려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려면, 다음으로 제대로 넘어가려면, 고요하게 앉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템플릿은 그 용기를 주려고 만든 거다. "이 시간은 낭비가 아니야. 이게 진짜 필요한 시간이야.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고요 속에서 시작하자

퇴사를 고민하고 있든, 퇴사를 결정했든, 막 퇴사했든, 한 번쯤은 고요해지자.


바쁘게 다음을 찾기 전에, 아둥바둥 움직이기 전에, 불안에 쫓기기 전에.

고요하게 앉아서, 천천히, 깊이,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나는 어디로 가고 싶나. 어떻게 거기까지 갈까.

고요 속에서 명확해지는 것들이 있다.


퇴사를 위한 고요한 생각시간, 텀블벅에서 만나요

이 퇴사생각템플릿을 텀블벅에서 만날 수 있다.


34페이지 분량의 PDF 파일로, 집에서 프린트해서 직접 손으로 쓰면서 채워나갈 수 있게 만들었다. 손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 타이핑이 아니라 손으로 쓸 때 생각이 정리되니까.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퇴사를 앞두고 있다면, 막 퇴사했다면. 이 프레임워크가 도움이 될 거다.

그리고 주변에 퇴사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권해주면 좋겠다. 혼자 막막하게 고민하는 사람에게, 생각이 맴돌기만 하는 사람에게, 고요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3월 16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퇴사생각템플릿 펀딩, 텀블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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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om Allpor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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