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에 목마른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3월 16일 오전 9시, 텀블벅에서 퇴사생각 템플릿 펀딩이 시작됐다.
15분 뒤에 목표의 120%가 됐다.
솔직히 말하면... 기쁘기보다 무서웠다.
기쁨이 먼저 와야 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화면을 보면서 든 생각이 이거였다.
퇴사를 고민하면서도 실제로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혼자인 줄 알았던 거다. 다들 잘 다니는 것 같고, 나만 흔들리는 것 같고, 이런 고민을 입 밖에 내는 것 자체가 어딘가 나약한 것처럼 느껴지는 거. 근데 15분 만에 120%가 됐다는 건 — 그게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거다.
그게 무서웠다. 이 사람들한테 제대로 된 걸 줘야 한다는 생각이 기쁨보다 먼저 왔다.
테크 업계 24년, 회사 8개, 창업 두 번.
그 시간 동안 퇴사를 고민해본 적이 없는 해가 없었다. 나가야 하나, 버텨야 하나, 지금이 타이밍인가, 조금만 더 있다가. 그 생각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다.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은 많은데, 제대로 고민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거다.
사직서 문구를 고민하고, 보스한테 뭐라고 말할지 시뮬레이션하고, 보너스 타이밍을 계산한다. 근데 정작 "나는 왜 나가는 건가, 나가서 뭘 다르게 살 건가"는 안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한 질문인데.
나도 그랬다. 6개월을 날렸다. 1년 동안 핑계를 댔다. 하루하루 말라가면서도 당장의 바쁨에 치여서 그 질문을 못 들여다봤다.
퇴사핑은 그 질문을 들여다보게 도와주는 프레임워크다.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결정해주는 게 아니다. 나한테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지금 회사에서 그게 되고 있는지, 안 된다면 다음엔 뭘 다르게 할 건지 — 그걸 써보게 만드는 거다.
34페이지다. 화려하지 않다. 근데 이 질문들 앞에서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앉아본 사람이랑 아닌 사람은 나가고 나서 달라진다.
15분 만에 120%가 됐을 때 무서웠던 건 —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거였다. 그 무게를 느끼면서 만든 거다.
마감은 4월 10일 자정입니다.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뱅뱅돌기만 하는 퇴사고민을 퇴사와 이직의 전략으로 바꾸는 셀프 키트 한 번 봐줬으면 해요. https://tum.bg/fhpJk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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