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1
언젠가부터 젊은 청년들의 위축된 생활을 비판하고 그 삶에 조언을 하는 채널이 많아졌다. 책, 강연, 방송에서 나오는 조언들의 종류는 보통 이러하다.
1.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그러기에도 인생은 짧습니다.
2. 세상에 찌들어 살지 말고 천천히 살아가세요.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닙니다.
3. 공부와 직장보다 중요한 것이 많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하고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4. 죽기 전에 생각나는 것은 사지 못한 물건이나 못 먹은 밥이 아니라 이루지 못한 꿈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하세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5. 여러분들은 타인이 원하는 삶에 맞추어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세요.
하지만 이 말들에는 큰 함정이 있다. 일단 이러한 말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성공한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빗대어 성공담들을 늘어놓으며 자신처럼 살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인생을 지적한다.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너희들도 이렇게 해봐라"라는 종류의 사고방식이다. 사람들의 목표와 분야는 서로 다르고, 자신의 분야가 아닌 사람의 조언이란 대체로 전반적인 삶의 자세나 자아나 심리의 관리 정도가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의 전부인데, 그나마도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러니까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의 성공담이 큰 도움이 될 리 없다.
그 이야기를 들은 젊은이들은 이러한 생각을 한다. "아 내가 그동안 잘못 살아왔구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그대로 살아야겠다." 물론 그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찾다 실패하게 되면 그 실패의 원인은 오롯이 그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래도 그 조언자들은 설사 실패하더라도 인생은 길고, 실패를 자양분 삼아 더 나은 자신을 만들 수 있다고 하며 꿈을 찾았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라고 말을 한다. 정말 그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나?
그리고 또 하나, 조언자들은 이렇게 된 원인을 젊은이 스스로에게 돌린다. 사회가 어떠한 구조로 돌아가든, 무엇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는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취업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말을 하며 그 사람들이 어떠한 환경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더 다양한 삶을 살아가라고 말한다. 왜 그렇게 하게 되었는지는 어째서 이야기하지 않는가? 설마 좋아서 그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지금 시대는 80년대 과거와 구조적으로 전혀 달라 흔히 말하는 낭만과 꿈을 유지하면서는 물리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돈을 마련할 수 없다. 아무리 교육을 받고 노력을 해도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없다.
젊은이들은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지만 나의 인생이 발전할 수 있고 더 나아질 길이 있다고 믿을 수 있으니까. 구조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스스로가 미성숙하고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조언자들은 그 점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알고 있고 자신들의 위치와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조언을 한다. 돈을 위해 살지 말라는 그들의 이야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에게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 제일 속이기 쉽고 기대를 불어넣어 주기 쉬운 젊은이들을 사용해서 말이다. 그들은 청춘을 위해주는 척 청춘을 팔아먹고 청춘을 속이며 청춘을 이용해 돈을 번다.
그리고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다. "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지, 물론 돈은 자신의 가치에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분명히 돈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위해서만 돈을 버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다들 지키고 싶은 것, 지켜야 할 것이 있기 때문에 힘든 것을 알면서도 돈을 벌고 꿈을 포기한다.
청춘에게 조언을 하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 자체가 그들을 도와준 것과 부모님과 조부모님께서 희생하며 살아왔던 측면이 반드시 존재한다. 그러한 노력들을 '안 해도 되는 것' '하지 않아야 하는 것'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 당신들이 그러한 꿈을 꾸며 살 수 있는 것은 당신을 지켜주기 위해 누군가가 꿈을 포기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