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상념

도피처

by 한승훈

2013.10.10


사람은 누구나 도피처를 만들어놓고 산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어떤 것들이 올바르게 돌아가지 않을 때 그 행동과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 있는 논리들 말이다. 그것들은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어기제 같은 것 들이라, 잘 알기도 어렵고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의견을 꺾을 리 없다. 사실 그것들을 타인이 건드리는 것은 좋지 않다. 어차피 다 자기만족이니까


사람은 자신이 철저하게 믿은 것, 그러니까 종교나 정치, 사회현상 같은 종류가 심각하게 틀렸을 때도 현상을 부정하지, 자신이 믿고 있는 것들을 부정하려 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믿은 것들이 틀리게 되면 자신이 받을 대미지가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것을 탓하게 되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통하지 않을 것들은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


나는 개인의 선택과 만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냥 그대로 놔두는 게 맞다 생각한다. 결국 이것도 다른 사람과 싸우거나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피로를 줄이고자 하는 나의 방어기제일 것이다.


자신에게 언제나 자신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불안을 가지고 그에 대한 변명거리들을 만들어놓고 사는 거지, 사람은 누구나 비슷하고 부족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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