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9
세상에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많다 해도 대부분 사람들의 행동양식은 돈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런데, 흔히 말하는 경제의 빠른 고도성장으로 말미암아 다른 가치들은 경시되고 돈이라는 가치가 우선시 되어 인간의 판단 근거나 척도가 돈을 버는 능력으로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도덕적 결함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잘 살려줄 것 같다는 이유로 정치적 권력을 차지한 많은 사람들을 보아도 그렇고, 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도 하더라도 경제를 살릴 수 있다거나 경제에 큰 이바지를 했다는 근거 아닌 근거에 따라 죄를 사면 받는 경우도 있다.
사실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법을 강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는 사법권이 독립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정부와 분리 독립되었다고 보기도 어렵고 영향도 많이 받는다. 판사들도 사람이니까 권력자들에게 강한 조치를 내릴 경우 이후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하니 말이다. 사회에 돈이라는 가치가 우선시 되다 보니 돈이면 움직여주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결국 돈에 움직이지 않는 자신이 나쁜 일을 한 사람이 되어 버린다.
나는 우리나라 강한 법치주의 국가가 되기를 소망한다. 절대로 침범 받지 않는 사법권을 가진 나라, 하지만 입법부가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아마 힘들 것이다. 삼권분립 같은 건 다 허울뿐이라고 생각한다.
법이 제정될 때도 어느 집단이 누구를 내세워서 강한 의견을 보이느냐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복지에서도 마찬가지로 투표권이 없거나 그 수가 적은 집단을 위한 법은 제정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인복지는 어쨌든 발전하게 되겠지.
아무튼 학부모들은 돈을 많이 벌어야 남부럽지 않게 자식을 키운 것이 되고 그동안 30년 동안 나의 뒷바라지를 위한 노력이 보상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며 그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 자식들을 교육한다. 그리고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이는 교육 수준의 인플레를 불러일으켜 부모가 바라고 자신이 기대한 인생이 척도에서 벗어난 많은 사람들을 낙오자로 만든다. 이러한 교육의 문제의 근원은 다 돈이다.
물론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성인군자처럼 자신의 뜻을 펼쳐가는 사람도 존재하지만 그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여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돈이 필요하다. 왜냐면 무얼 하든 돈이 있어야 움직이는 사회니까 말이다.
나는 돈을 많이 벌기보다 나의 만족도가 높은 일을 하며 살기를 바라지만 만약 우리 집이 가난했다면 이런 소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나에게 1억 원의 빚이 있다면 당연히 나는 한 푼 이라도 더 버는 일을 하고 지금과 같은 이야기를 하거나 사고체계를 갖추지 못 했을 것이다. 결국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자신이 돈으로 인한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유명 철학자들조차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집에 돈이 많았고 부자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집에 돈이 없으면 공부에 집중할 수 없고 받는 공부의 질이 떨어지게 되며, 돈이 많이 있으면 공부에 집중하며 더 많은 자원을 부여받아 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평등의 역할을 해야 하는 교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결국 돈 때문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모두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많이 있다고 말하고 사람들은 그 의견에 동조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을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고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우월감을 느낀다. 친구가 돈보다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끼는 다른 것을 택하여 살고 있다면 사람들은 부럽다고 느낀다. 하지만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고 자신이 그런 삶을 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런 삶을 살고 싶어 한다면 그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어진 이후가 된다.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이 세상은 돈보다 중요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가치를 찾아보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국 돈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러한 가치를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설파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최대한 골고루 나눌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상생을 위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려와 희생, 베풂을 인정해주고 존경해주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그 해답의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돈이 있어야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불행해지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