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상념

요즘 아이들이 힘든 것을 모른다고?

by 한승훈

2014.12.08


우리 엄마를 포함하여 사람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요즘 애들은 힘든 걸 모르고 자랐어."라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말들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예전에는 적은 노력으로도 쉽게 일을 찾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경제 성장률만을 봐도 지금의 네다섯 배의 차이가 날뿐 아니라 그 당시에는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일자리는 쉽게 주어지기 때문에 크게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공부를 해야 좋은 학교에 갈 수 있고, 그나마도 부의 대물림으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그와 더불어 부모님은 자신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부모님들은 자신이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자식이 주체적인 삶을 살기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길을 걷기를 바란다. 자식들이 그러한 부모의 높은 기대감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다고 하더라도 잘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대학에 가서도 고등학교 때의 힘든 생활을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일학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 취업을 위한 스펙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어렵게 취업을 하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한다.

20년을 쏟아 부어 들어간 직장은 생각과 다르며 그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려하면 부모님과 주변에서 너는 참을성이 없다고 욕을 한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도 10년 후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신체적으로 힘든 일은 당연히 모를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있고 환경이 다르니까. 하지만 그 당시에 생각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그러한 '고생'이라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거나 지금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몸으로 하는 고생만이 고생인 것은 아니다. 더구나 요즘 세상 행복과 삶의 질의 절대적인 기준이 돈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요즘 아이들이 힘든 것을 모르고 인생을 쉽게 살며 흔히 말하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라고 하는 말들은 시대가 흐르며 항상 나오는 말들이다. 요즘 애들이 힘든 것을 모른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그 당시의 삶을 한번 돌아보도록 하자, 정말로 자신은 지금 아이들과 크게 다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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