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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훈 Apr 05. 2016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2015.03.16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두렵고 무서운 것들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롯 공포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어렴풋이 뭉뚱그려진 형상만을 알고 있을 때 생기는 것이니까 그것을 전혀 알지 못할 때에는 그것에 대한 공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릴 적에는 사물이나 사건이 잘 풀리리라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한 사건들로 인하여 무너지는 사람들을 보고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그러한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책임감이다. 자신이 어떠한 것을 책임져야 할 때 사람은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을 하려한다. 사람들이 20대에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라고 말하는 이유도 책임질 것이 적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가족과 그 이외의 것들을 짊어지고 가야하고 그러한 압박에 얼마나 잘 이겨낼 수 있느냐가 성숙한 어른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두려움을 이기는 또 다른 요소는 좋아하는 마음이다. 사람은 의외로 자신보다 남을 위하고자 할 때가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도우며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고, 그 사람이 기뻐하는 일이 곧 나의 기쁨이라 느끼기도 한다. 또한 자신이 도와주는 그 사람의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기위해 남을 위하기도 한다. 자신의 상대방의 기쁨을 높이는 것이 자신의 만족감 향상으로 이어질 때 인간은 두려움을 감수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기희생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하고 중요한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두려움을 이기는 세 번째 요소는 강압에 의한 요인이다. 강압과 압박이라는 수단은 인간의 감각과 생각을 마비시킨다. 그리고 인간은 피할 수 없는 고통에 적응해서 그 상황이 자신에게 적합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폭력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사실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는 가장 쉬운 수단은 폭력을 가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효과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일 뿐,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또 다른 공포를 주입하는 것은 목표달성을 위한 좋은 수단이다. 세뇌도 공포를 이겨내기 위한 또 다른 수단이지만 강압과 압박과 비슷한 경우로 보아도 될 것 같다.


  나이가 적든, 많든, 이유가 무엇이든 두려움을 이겨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들을 짊어지고 간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려움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이겨내느냐는 아마도 성숙의 척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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