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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훈 Jul 25. 2016

‘나’들과 ‘나’

2015.11.07


  나라는 존재는 단순히 나 하나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내 속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의 내가 있고, '나'들은 나를 향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는 한 방향으로만 이야기를 하지 않을뿐더러 틀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상반된 이야기를 한꺼번에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들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들만을 선택하여 고른다. 그 외의 이야기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나를 혼란스럽게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는 고민이 필요하다. 그 '나'들의 이야기를 잘 고르기 위해서는 일단 '나'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인지 그 말이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내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자신과 분리해서 바라보아야 한다. 인식하는 '나'는 말하는 '나'를 바깥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들이 떠드는 이야기의 두, 세 가지가 모두 맞는 이야기로 들릴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자신이 미리 정해놓은 기준과 가장 근접한 대답을 선택해야 나중에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후회가 없을 뿐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가장 근접한 '나'로 살 수 있다.


  주변의 이야기를 잘 들을 필요는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을 모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상대도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식을 사용하여 나에게 말을 하는 것이니 나에게 틀린 이야기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니 나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주변의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기준이나 가치관을 세우고 바꾸는데 참고할 수는 있다. '나'들이 하는 이야기의 선택은 당신이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타인과 관계하며 생기는 나와 다른 사람과의 트러블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들 중 어느 한 사람도 나의 손에 쥘 수 없고 바라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나와 비슷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나와 다르고 맞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서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많다면 온 세상 모두가 친구가 되겠지.


  내가 독립적인 '나'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인식하는 '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혼란스러운 내부와 내부에서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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