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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훈 Jan 27. 2017

자본주의에 따른 윤리

2016.05.09


  세상에 벌어지는 대부분의 윤리, 도덕적인 문제들의 대부분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 경제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삶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혼자라면 돈보다 윤리, 도덕을 선택하여 살 수 있겠지만 지켜야 될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혼자 괴로운 것은 괜찮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른 선택으로 가족들이 함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을 위하여 신념을 무너뜨릴 것이다. 그리고 곧 이런 말을 뱉게 된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어"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다. 즉, 이윤추구를 위한 행동이 최고의 가치로 인정받는 사회라는 이야기인데 이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행동과 생각, 신념을 돈으로 측정하여 보상해준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윤리와 도덕을 지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돈이 있어야 윤리와 도덕에 따른 올바른 신념을 지킬 수 있다. 휘둘리지 않고 바른 신념을 지키고 살면 스스로는 당당할 수 있으나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이 가족을 위하여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심지어 신념을 지키고 살아온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그를 인정하고 보상하는 것도 경제적인 방법이 사용된다. 이것이 대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의 돈이 필요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경제력이 뛰어난 사람이 올바르고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윤리, 도덕에 따른 신념을 지키고 사는 사람보다 더 올바른 사람으로 평가를 받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기도 한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한편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으나 그러한 평가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돈에 구애받지 않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돈이 있어야 인간적인 삶을 유지하며 신념에 따라 소수자와 약자를 지키며 살 수 있다. 하다못해 소수자를 대표하는 정당을 이끌기 위해서도 돈과 뛰어난 학벌이 필요하다. 사실 대부분의 소수자들이 원하는 것도 경제력이다. 사회변혁을 일으켜 프롤레타리아에서 부르주아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인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무산계급과 유산계급과 함께 잘 사는 사회가 아니라, 너보다 내가 더 잘 살게 되기를 바라도록 만든 것이 지금 이 사회다.


  이쯤 되면 이제 바른 선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른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수단이 추구해야 될 방향이라 본다면 윤리,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것은 추구하지 않아야 하는 방향일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에 따라 돈에 따른 가치가 최우선시 되는 사회가 지속된다면 어느덧 시간이 더 지나 바른 윤리와 도덕이라는 개념이 바뀔 수도 있다. 그때가 되어도 나는 지금의 신념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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