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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너 Jan 13. 2016

소통같은 소리하고 있네

어느 날 회식자리를 나서면서

소통을 한다고
밥을 산다해서 가보았네
네모난 탁자에 똑같은 세팅 같은 음식을 먹는데


왜 한 사람만 편하고
나머지는 불편한거야.
왜 한 사람만 말하고
나머지는 묻는 말에 대답만 하는거야.
왜 한 사람만 호탕하게 웃고
나머지는 입근육이 아파오는거야.

소통을 하기로 했으면
소통을 해야지
왜 고통을 주는거야.


진짜 소통을 하고 싶긴 한거야
그냥 얼어붙은 부하들 앞에서
호방한 척,
배려하는 척,
유연한 척하려는거 눈에 보여

진짜 당신이
소통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주고
당신은 입을 다무는거야.
그리고 들어보는거야


당신이 가장 많이 웃고
가장 열심히 들어주고

박수쳐주고
마지막에
돈내고 나오면
그제서야 소통이 시작되는거야.

회식은

소통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인거야


밥 먹으면서 당신이 열심히 듣고 웃어준건  
그 시작을 위해 아주 작은 비용을 치른 것에 불과해.
그래서 소통이 어렵다고 하는거야

여기까지 다 읽었다면
당신은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

여기까지 다 읽고 화가난다면
당신은 가능성이 닫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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