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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너 Jan 29. 2016

'엉밑살'이라는 말이 있다지요

'엉밑살'이라는 말이 있네요

엉덩이 바로 아래를

그리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엉밑살을 '과감하게' 드러낸

어떤 여자 아이돌의 사진과 함께

이 부끄러운 말을 떡하니 타이틀로 올려놓은

모 언론사의 게시물을 보면서

인간의 언어가 얼마나 추악해질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공연한 지면에

전혀 은밀하지 않게 소비되는  

인간의 신체와

어른이 아이를 관음하고

남(여)성이 여(남)성을 소비하면서

'당당하게' 혹은 '과감하게' 라는 수식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뻔뻔함이 만나

'엉밑살'을 만들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때론 자신의 알량한 이익을 위해

타인의 존엄함을 훼손하는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소나 돼지의 사체를 해체하면서

고기의 모양과 위치, 쓰임에 따라 붙인 이름

안창살

갈매기살

치맛살

그리고

어른들이

여자아이의 신체에 붙인 이름

"엉밑살"

사람이 싫어지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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