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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너 Apr 08. 2016

당신, 여름이야 겨울이야?

이분법이 상식이 된 세상

이제 정합시다. 앞으로 11~4월까지는 겨울
5~10까지는 여름입니다. 봄이니 가을 따위는 없어요. 이제 그런 애매한 말로 어정쩡한 스타일의 패션을 강매하지 말자구요. 피해자가 속출하지 않습니까. 어차피 오지도 않을 봄을 기다리며 지난 이월부터 겨울옷은 반값에 처분해버렸고 봄옷은 사놓고 입지도 못해요. 꽃은 피었다가 지난 주말 벌써 지고 오늘 난 내년에 입으려고 사둔 카키색 코트를 꺼내 입었어요. 크리스마스가 가까와지고 있다구요? 그래서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생각해보면 어차피 이 땅에서 애매한 것은 어울리지 않았어요. 좌좀과 수꼴이 대립하고 꼰대와 애송이들이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 하죠. 그러니 제발 봄이 얼마남지 않았네 어쩌구 하는 어거지는 그만 두시라구요. 오지 않아요. 예전엔 빼앗긴 들에도 찾아오던 적이 있었다지만 이젠 그렇치 않아요. 화끈하게 대답해봅시다. 당신 반팔입어, 코트입어?


사진출처 : https://www.my-memoirs.com/minjungkim/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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