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은 부피때문에 휴지걸이가 빡빡한 느낌이 들지. 원하는 만큼 돌려 끊어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 오히려 너무 빡빡해서 손 하나가 더 필요할때 짜증나겠지. 몇바퀴 남지 않은 화장지가 휴지걸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때가 문제야. 한 손으로 원하는 만큼의 분량을 끊어 내려면 손목을 이용한 순간적 스냅이 필요하다. 물론 순간적 힘에 의해 몇바퀴 더 돌아 바닥으로 풀려버릴 때도 있지만. 그런 예기치 않은 상황까지 고려하여 힘과 속도를 조절하는 건 엔간한 숙련으로는 불가능해.
나쁜 습관도 그런 것 같아. 한꺼번에 잡아채듯 해야 똑 떨어지지 힘이 과하거나 부족하면 끊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게 되더라구. 끊어도 미련이 남고. 마치 돌돌돌 풀려나와 바닥까지 흘러내린 화장지처럼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