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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너 May 21. 2016

추천도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배스킨라빈스의 서른한가지 맛에 길들여진 친구들에게 책을 추천하라고? 그래 무슨 말을 듣기 원하는거지? 추천도서를 얘기하면 진짜 읽어볼 생각은 있는거야? 아니면 그저 베스트셀러 가판에 있는 도서목록 중에 적당한 수준의 한권을 기대한거야. 대체 뭐니?

만일 내가 당신에게 책을 추천해줬다고 쳐. 그걸 당신이 읽을 확률은 서른 한가지 아이스크림중에서 두사람이 동시에 같은 아이스크림을 택할 확률과 비슷한거 아닐까. 어차피 베스트셀러라는건 출판사의 기획의도와 광고주의 이해타산. 그리고 독자의 허영심이 만들어내는 절충점 같은거라니까. 나에게  추천도서 따위를 기대한 당신은 독서에 대해 전혀 고민해본적 없는 사람이라는걸 드러내는거지. 딱 두시간만 서점에 가서 뒤져보렴. 니가 읽어야할 책은 나의 추천과 전혀 무관하다는걸 알게 될테니.

감히 누가 누구에게 추천을. 얼마나 읽었다고. 또 얼마나 안다고. 알아서 읽어. 그걸 모르는건 이솝 동화나 탈무드 이후 아무것도읽지 않았다는 반증이야. 너의 게으름을 나의 어줍잖은 추천으로 가리려고 하지마. 나도 개뿔도 모르는건 마찬가지야. 그러니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가자구.


"여기요, 체리주빌레랑 사랑에 빠진 딸기 반반 섞어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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