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안 될 땐, 책을 더 보기 전에 밖으로 나가 뛰어야 한다
『집중하는 뇌는 왜 운동을 원하는가』를 읽으며 뇌에 대해 가장 강하게 와닿은 메시지는 이것이다. 뇌는 단지 생각만 하는 기관이 아니라, 움직임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된 살아있는 유기체다. 우리가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을수록, 뇌는 오히려 제 기능을 잃어간다.
이 책의 저자, 스웨덴의 정신과 의사 안데르스 한센은 수많은 뇌과학 연구와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단언한다.
"운동은 뇌 기능을 향상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운동을 하면 단지 몸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력, 집중력, 감정 조절, 스트레스 내성 등 뇌의 주요 기능들이 전반적으로 향상된다. 그 핵심에 있는 물질이 바로 **BDNF(뇌유래 신경영양인자)**이다.
BDNF는 뇌 속 신경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돕고, 새로운 시냅스 연결을 강화하는 단백질이다. 쉽게 말해, 뇌에 비료를 뿌리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BDNF는 놀랍게도 유산소 운동을 할 때 분비가 증가한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같은 활동이 단순한 체력 향상이 아닌, 뇌 기능의 최적화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근거가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인이 겪는 우울, 불안,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같은 문제들이 얼마나 '운동 부족'과 직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한다. 뇌는 원래 끊임없이 움직이고 탐색하고 도전하는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진화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 진화의 설계를 거스르는 삶을 살고 있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생활, 디지털 기기에 고정된 시선,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 우리의 뇌는 이 안에서 점점 무기력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스트레스에 더 민감해지고, 감정 기복에 취약해지고, 쉽게 지치고, 쉽게 무기력해진다.
이 모든 걸 되돌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실제로 BDNF는 뇌의 해마 부위(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부위)를 성장시키고, 시냅스의 가소성을 높이며, 우울감까지 완화시키는 데 영향을 준다. 그래서 운동은 항우울제와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다. 게다가 부작용도 없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뇌를 위한 최고의 공부법은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오히려 짧게라도 뛰고, 걷고, 숨을 내쉬는 일이 더 깊은 사고와 창의성을 가능하게 만든다.
우리는 종종 생각한다.
“뭔가 집중이 안 된다.” “요즘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 “마음이 자꾸 가라앉는다.”
그럴 때, 우리는 자기 탓을 하거나, 커피를 더 마시거나, 억지로 의자에 자신을 묶어놓는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그럴수록 일어나서 움직여야 한다.”
뇌는 움직임을 통해 다시 깨어난다. 땀을 흘리면 사고는 명료해진다. 몸이 먼저 살아야, 뇌도 다시 숨을 쉰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뛴다. 더 잘 생각하고 싶기 때문에. 더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나답게 살고 싶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