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떠나고 남은 우리의 하루

by 도 출 남

아침의 이른 새벽바람이 부드럽게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스며들던 그날, 우리의 아들은 새로운 삶의 시작점에 섰습니다. 군 훈련소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그날이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차에 오르는 순간, 차량의 경고등이 우리에게 작은 불안을 줬습니다. 하지만 신기루 같던 문제는 우리를 다시 가슴 두근거리는 고속도로로 이끌었고, 속도가 조금 느리다 해도, 그 시간 동안 아들과 나누는 대화와 웃음은 그 어떤 스피드보다 소중했습니다.


훈련소 도착 전, 우리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근처에서 찾은 김치찌개 맛집에서, 아들의 입맛을 한 번 더 챙기고자 했습니다. 이를테면 이는 아들이 무슨 맛을 좋아하는지, 부모로서 알아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흘러 입대식이 다가왔습니다. 훈련소 안은 분주했습니다. 병사들과 간부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우리에게 주차안내와 행사장 안내까지 하였습니다. 기념사진 촬영부스와 커피, 음료 코너까지, 그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부대 강당에 들어가, 아들이 입대식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 단정한 행동, 모든 것이 그동안 우리 아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에 아들이 부모에게 경례를 하는 그 순간, 그의 눈빛은 확신과 약간의 불안이 섞인 모습이었습니다. 가슴이 찡했지만, 그것은 그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과 함께 흐르는 눈물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아내와 함께 집 근처의 냉면집에 들렀습니다. 아들이 떠난 후 첫 식사였습니다. 조용히 먹는 냉면은 쓰라린 가슴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해 줬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한 가벼운 맨발 산책은 우리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점으로 남았습니다.

아들이 떠나고 남은 우리의 하루는 여전히 흘러갑니다. 그는 젊음의 도전을 하고 있고, 우리는 그를 응원하며,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슴속에는 아들이 늘 있습니다. 그리움이 가득 찬, 그러나 또한 기다림과 희망으로 가득한, 아들이 떠나고 남은 우리의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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