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쌓이는 게 아니라 깎이는 것
너와의 관계는 오래 됐다.
그만큼 우리의 믿음도 오래 되었다.
하지만 믿음은 결코 쌓을 수는 없어서
그 믿음은 점점 깎여 낡고 빛바래져갔다.
나는 이제 네가 못미덥다.
믿음의 기원이 무엇이었는지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전히 함께인것은
못미더움이 곧 불신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이 우리를 이어주고 있어서
우리는 서로의 부족함이 자신의 것인 것처럼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너를 못미더워 한다.
네가 나를 못미더워 하는 것도 안다.
그리고 또
우리가 계속 함께 일것이라는 것도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