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도 없고, 무더운 싱가포르에서 벗어나 봄기운을 만끽하고자 한국보다 가까운 서호주로의 여행을 일찌감치 계획했다.(진짜 계획만!)
늘 계획형 인간인 J형 나는 이번만큼 라스트미닛까지 미루고 미뤘던 여행을 해본 적 없던터. 비행기티켓만 끊어놓고 미루고 미루다 결국 원하는 farm stay날짜도 못 찾았지만 어찌어찌 비행 떠나기 전 그래도 하고 싶은 거 리스트업 했는데, 가기 전에 아이들이 돌아가며 아프고 급기야 여행 당일 내 차례. 환불불가 저렴한 항공권을 끊었기에, 구토하며 쓰러져가는 내 몸 일으켜 공항으로 출발. 그나마 며칠사이 에너지 회복한 아이들이었기에 다행!(엄마가 되니 애들이 아닌 내 몸 아픈 게 그나마 천만다행)
Perth CBD에서 한 시간가량 해변을 거슬러 운전하니 sand dune가 나왔고 우리는 신나게 온몸으로 모래 바람을 맞아가며 잊지 못할 sand boarding을 했다.
30분을 북쪽으로 향해 더 운전하면 나오는 pinnacles desert에서 본 자연이 만들어낸 귀한 조각물(?).
밤까지 기다리면 별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테지만, highway운전하면서 캥거루가 뛰어나온 것도 본터라 해 떠있을 때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highlight이었던 Rottnest Island bike tour!
Family activity로 요즘 빠져있는 자전거 타기. 아이들과 10km 노선을 선택했는데 오르막길에 내 무릎 나가는 줄 알았지만, 바다 색을 보니 감탄만 절로 나왔다.
Rottnest Island
Quokka
at the end of the 10km route
우연히 여행일정 겹쳐 학교친구네와 같이 여행
가뿐히 10km을 타고난 후 ferry시간까지 playtime! 아이들에게는 놀이터나 모래놀이가 세상 무엇보다 재미있는 듯.
작은 섬나라 도시국가 싱가포르 생활 10년이 넘어가니,
무덥고 습한 동남아 날씨도 지겹고, 무기력한 생활에 지칠 때 제3 국 호주에서의 휴가는 정말 꿀맛이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아무리 밖에서 뛰어놀아도 끈적이지 않는 날씨에 아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신나게 놀았으니 여전히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우리 아이들이 겪는 한 계절에 짠함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