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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와뽀빠이 Jun 03. 2024

한 번 달려볼까?

마음속으론 이미 전력질주, 현실은 포기하지만 말자.

누구나 한 번쯤 다 해 봤을 초등학교 운동회 때 반 대표 달리기 선수.  

다른 건 몰라도 체육 시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었고 그래서 늘 자신감이 넘쳐났고, 기억 속에 초등학교 6년 내내 반 대표로 달리기를 했던 거 같다. 라테는 말이야....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코로나 시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야외에서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스포츠, 

Running.


그렇게 시작된 어른이 된 나의  달리기 여정. 


이 더운 나라에서 어떻게 야외에서 뛰나며 보는 것만 해도 땀난다를 외치며 시도해 볼 조차 생각 안 했는데, 

에어컨 빵빵한 gym에서 러닝머신을 챗바퀴처럼 뛰는 게 예전만큼 즐겁지가 않아 졌다. 나이가 들어가는 건지 자연이 그립다. 화려한 불빛이 반짝이는 마천루의 뷰 보다는 푸릇푸릇한 풀내음 마시며 눈이 건강해지는 것 같은 그 느낌, 노래 들으며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 꿀맛을 알고 나서부터는.  


달리기를 시작했을 땐(벌써 4년 전) 거주했던 곳에서 강변 따라 걷다 보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의 매일 아침 다른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고,


지금은 조금만 뛰다 보면 유네스코로 지정된 싱가포르 식물원을 한가운데 가로지르며 달릴 수 있으니 이 좋은 달리기 환경에 매번 놓이는 게 감사하고, 안 뛰면 나만 손해 보는 거 같은 느낌에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되는 것 같다. 

단지..... 아침 일찍이거나 해가 지는 늦은 오후여야 한다는 시간제한이 있는 것이다.


운동을 나름 좋아한다고 스스로 자부해 왔고, 또 꾸준히 해 왔고, 그래서 늘 뭔가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을 양육하며 오전반만 마치고 점심 먹으러 집에 오는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신데렐라 주부가 본업인 나로서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친구와 같이 하는 스포츠도 해봤지만, 시간 맞추기 쉽지 않고, 운동 외의 신경 써야 할 것(상대방에 준하는 수준을 만들기 위한 레슨도 받아야 하고/운동 전후 친목도모도 해야 하고/외적인 것도)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너무 되는 게 나에게는 힘든 것 같아 지금은 나만의 방법으로 내 소확행을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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