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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와뽀빠이 Aug 22. 2024

만능해외생활

의료이야기

해외 생활하면서, 제일 중요한 건강 또 그걸 지키기 위한 보험.

단기로 해외에 잠깐씩 체류했었던 시절 말고, 처음으로 거주를 위해 한국을 떠나 신혼 시절을 할 당시, 제일 먼저 해결해야 했던 문제가 거주지와 보험 문제였다. 스위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단지 보험가격에 따라 내가 갈 수 있는 병원들의 선택지가 달라진다. 해외 거주자에게만 적용되는 보험을 골라 가입을 하려고 하니 가격이 너무나도 비쌌다. 회사에서 보험지원도 되는데 굳이 이걸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보험에 투자해야 하냐며 신랑과 언쟁도 펼쳤고, 당시 임신/출산 계획(여기서는 최저로 10K가 듦)이 있으면 보험가입으로부터 1년이 지나야 한다는 조항도 있었고, 여러 가지 조항들을 따져보며, 아무래도 업계에 있는 친구의 조언들을 모아 모아 보험 가입의 종지부를 찍었더랬다. 짧게 말하자면, 14년이 지난 지금은 보험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며 신랑에게 엎드려 절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 스위스 사람들은 보험에 진심이다.( 건강보험은 물론 온갖 각종 보험 등.. 심지어 어린아이들이 있으면 예를 들어 스키를 타다 내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을 때 피해자가 보장받을 수 있는 것 등등)


건강체질이기도 하고, 병원 가는 거 무엇보다 싫어하고, 웬만하면 잘 참고 자연 치유를 원하는 나였지만, 그것도 젊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던 것. 해가 갈수록 나의 면역력을 약해지고 특히나 Covid가 덮친 이례로는 이 더운 나라에서도 감기에 자주 걸리고, 아이들 0세부터 4세까지 필수 백신 주사 맞는 것만 해도 소아과 의사를 만나면 상담비 평균 대략 $150/ Vaccine $400 이 정도는 가뿐하게 드는 것 같다. 


-나의 두 번의 임신/응급 제왕 출산

-첫째의 편도절제술

-둘째 출산 2개월만 요도 감염 입원

-여러 번의 응급실 방문(봉합술)

-둘째의 편도절제술+배꼽탈장수술

-나의 부인과 관련 수술


여기서는 일단 아프면 General Practitioner(GP)를 먼저 가야 한다. 우리나라 가정의학과 같은 곳인데 일반적인 약 처방은 가능하지만 소아과/이비인후과/산부인과 같은 전문의 진료들을 받기 위해선 referral letter(추천서)를 받아야지만, 보험에서 처리가 가능하다. 회사와 관련된 Panel Clinic들이 있는데  개인적인 경험상 단 한 번도 좋은 의사를 만나 본 적은 없다. 어차피 우린 사보험을 들고 있으니 보통은 전문의를 보러 바로 갈 수 있고 보험 클레임도 가능하다. 산부인과 의사도 친구의 추천 아래 쭉 같은 곳, 소아과도 두 아이들이 태어나서 성장 과정 쭉 지켜봐 준 의사 선생님과 같이 해왔다.


<아이들의 편도 절제술 과정>

면역력 약화로 인한 잦은 병치례와 수면 무호흡증 등 여러 가지 진단을 소아과에서 받았었고, 지속된 항생제 처방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소아과에서 이비인후과로 referral letter를 써 주셨고, 한국 이비인후과에서 코내시경 7천 원에 했던 거 같은데 여기서 $800을 결제하고 수술을 권유받았다. 그렇게 수술 날짜를 잡으면 Clinic doctor estimated cost를 대략 계산해야 한다. 그리고 수술을 할 병원에 연락을 해서 병원 수술실/입원실/마취과 선생님 등 각각 사용 관련 예상 비용 청구를 또다시 해야 한다. 그렇게 대략적인 비용이 적힌 letter를 보험회사에 보내면 보험회사와 병원 간의 연락을 통해 letter of guarantee를 발행해 준다. 사립병원이기도 하고 유명한 선생님이라 Premium cost가 추가로 드는 것은 알았지만, 진짜 너무 비쌌던 비용 대략 $25K 정도가 청구되었다. 심지어 병원에서 자지도 않고 그날 저녁에 퇴원했음에도 말이다. 물론 시설은 5성급 호텔과 맞먹으며 서비스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친절한 간호사 선생님들이 계속해서 체크해 주고 샤워실에 호텔급 어메니티까지 다 구비되어 있다. 

소아병동 1인실

보험이 있었기에 이런 치료가 가능했지 아니었으면 정말 손이 덜덜 떨렸을 거 같다. 그럼에도 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이런 의료시설을 누릴 수 있음에도 감사하고, 그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임을 다시 한번 알게 해 주고 되도록이면 병원 치료 없이 잘 견뎌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는 지인이 나에게 그랬다. 살면서 피해야 하는 곳이 세 곳이라고. 경찰서, 법원 그리고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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