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잔치는 어린이도 어른이도 하는 거였나 봉가
해외에 살면서 접하는, 예전엔 알지 못했던 party culutre. 극 내향형인 나에겐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그렇지만 피할 수 없는 숙제이다.
그중에서 제일 흔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거의 매주 있는 친구들의 생일 파티.
아이가 태어나고 커가면서 기관을 다니게 되고 초대를 받게 되고 여러 경험들을 하게 된 것 그 말인 즉, 나도 준비를 해야 하는 것. 특히나 우리 아이들이 접하는 문화는 직접 케이크 굽고, 손수 음식 장만하고, 파티 컨셉 정하고 엄마아빠의 아이디어 총 동원해 파티 플래너가 동시에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생일파티는 떡볶이/김밥/치킨 등 이런 음식이면 충분했었는데, 여기선 음식 알레르기/종교/채식주의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고 서양 아이들이 익숙한 음식으로 준비해야 하니 걱정이 늘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다녀 본 그리고 내가 해 본 파티를 생각해 보자니,
-magic show
-science experiment show
-gymnastics party
-laser tag party
-graffiti art party
-bouncy party
-dance party
-sleepover party
-tea party
-art&craft party
이 외에도 무수한 indoor playground party/swimming party 등 캐릭터/좋아하는 색 등의 테마를 가지고 준비한 파티에 다녀봤고, 나도 여러 번 준비해 보았다. 다녀본 파티들이 재미있을수록 아이들의 다음 파티를 기대하는 기대치도 높아지고 나의 부담감도 커졌다. 아마도 아이들이 국제학교에 다녀서 조금은 특별하고도 기억에 남는 파티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든 불변의 사실은, 아이들은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깔깔 대고 웃고 뛰어노는 것이 제일 추억으로 남는 듯하여 우리 아이들의 인생에 조각조각 퍼즐로 맞춰질 추억이 생기길 바라며 나도 힘내서 준비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만 즐기는 줄 알았던 생일 파티, 서양 문화로는 10/20/30/40/50 등등 Big Party를 챙기는 게
익숙한 가 보다. 친구들이 가끔 너의 big party는 어땠어? 다음번은 어떻게 준비할 거야?라고 물어보는 통에 늘 말문이 막혔다.... 파티해야 하나?라는 큰 물음표... 심지어 친구의 배우자들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해 주는 친구들 보면 진짜 대단한 듯해 보이기까지 한 파티에 관한 열정들! party animal 아닌 나로서는 조. 용. 히 넘어가고 싶은데,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