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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와뽀빠이 Jul 26. 2024

Day by day

숨 쉬는 순간마다 감사하자!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어떤 날은 내가 엄청나게 생산적인 날을 보낸 거 같고 어떤 날은 무료하리만큼 엄청나게 판타스틱한 어떤 이벤트도 일어나지 않는 날도 있고 하다. 어떤 한 가지의 꼬리를 물고 물어 센티멘탈해지기도 하고 결국 내 인생을 놓고 이야기하며 마무리하며 끝없는 고민을 하며 찝찝한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한다. 어떤 날은 예민함이 하늘로 치솟는 초2 딸과의 말대꾸와 엄마의 발음(영어 혹은 독일어) 지적에 나 또한 유치뽕짝한 엄마가 되어 너의 한국어의 발음을 고쳐주겠노라며 싸우기도 하고 퇴근하고 온 신랑에게 고자질하여 딸아이에게 엄마에게 나이스하게 하라며 내 편 들어주는 남편이 있음에 감사하다가, 너무나 열정적으로 노는 활동적인 둘째의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내 가슴을 여러 번 쓸어내리며 건강함에 감사해야만 하는 하루를 보내는 날도 있고 매일이 그렇게 흘러간다.


 해외에서 사는 모습을 부러워하며 동경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닌 듯. 한국에서는 하지 않았어도 될 비자를 받고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로써, 이전보다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다문화 가정을 이뤄가면서, 내 아이들의 정체성을 걱정하고, 고국에 있는 떨어져 있는 가족들의 안부가 걱정되며(Covid로 국경이 막혔을 때 처음으로 해외 사는 게 후회스러웠던 듯) 이제는 열정 넘치는 20대가 아니라  은퇴 후 어디서 지내 야 할지 미래 걱정하면서 끝도 없는 고민을 하지만 결론은 없다. 럼에도 새로운 문화에서 온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에서 또 다른 사고를 접하게 되고 내 견문이 넓어지게 되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러 배움을 얻게 되기도 하는 건 너무 좋다. 학문적이지 않아도 내가 삶에서 몸소 부딪히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기에.


 여러 나라들을 거치다 보니 각 나라의 장단점이 현저하게 존재하고 그 어느 곳도 쉬운 것은 없지만 내 마음 가짐에 따라 내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 모든 게 처음 겪는 일이고 세상에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으니 그냥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조금은 다른 듯 하지만 사람 사는 게 다 비슷비슷하지 않겠냐던 어느 벨기에 아저씨가 해 준 말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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