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뭘 그리 때려 부스는 건지...
정말이지 적응이 안 되는 이 소음들,
한국에는 층간소음이 있다면 여기엔 한집 건너 한집 레노베이션/도로공사/ 콘도 공동구역 공사/ 길 건너 다른 집 공사 소음 등등 정말 끝없는 소음이 존재한다. 특히 내가 사는 이곳은 누군가가 이사를 한다면, 부동산을 구입했다면 집을 정말 깡그리 정말 뜯어고친다. 대리석 바닥부터 천장이며 공사기간은 보통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도 한다. 그 기간 동안 온전히 뚫고 때려 부서야 하는 기간은 최대 1주일이며 1주일 휴지기간(?) 소음 많이 안내는 공사를 한 후 다시 1주일 noisy working을 할 수 있는 과정이 반복된다. 다행히 내가 사는 층에서는 이미 거주하고 있고 집주인들도 바뀌지 않았기에 작은 공사들만 있었을 뿐 큰 소음 나는 공사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건너 건너 있는 집들 공사소리는 집순이인 나에게 여전히 큰 고통이다. 단지 그래도 예측 가능한 것은 콘도 관리사무소에 등록을 반드시 해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며, 엘리베이터 안에 공지사항을 알려주기에 그 시간을 피해 나가 있을 수 있긴 하다. 대체로 아침 9시 30분이 되면 정말 기가 막히게 드릴 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보통은 12시 점심시간이 되면 멈추게 되는데, 가끔은 업체들이 밀린 작업을 하느라 소음을 내기도 한다. 기한 내에 일을 끝내야 하는 마음 이해하지만, 평화로운 점심시간을 위해 관리사무소에 얘기하면 해결이 가능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쓰며 레노베이션을 해야 하는 걸까? 한국과 비교하면 레노베이션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 심지어 집들도 연식이 오래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물론 여기의 기후 탓에 한국처럼 사계절이 있는 나라보다 빨리 노후되고, 낙후되는 것은 맞는 사실이다. 그런데, 새롭게 지어진 콘도며 2-3년 된 곳이라 해도 집주인이 바뀌면 모든 곳들을 다 뜯어내고 새로 고친다. 같은 블록에 1층에 살던 미국 아저씨가 이사를 갔는데, 어느 날 그 집을 지나가다 보니 철근 구조만 보이게 남겨놓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 며칠 후 이사 갔던 아저씨를 우연히 지나가다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니, 새로운 집주인이 새로운 형태의 집을 짓고자 한다고 했다고 했다. 정말 그의 말대로 가든이며, 현관문이며, 새로운 형태의 집을 짓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1층에서 저렇게 철근만 남겨놓고 고치면 이 고층 빌딩에 영향이 가진 않을까 그럼 우리 집은 무사한 것일까 하는 우스개스러운 염려를 건네곤 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서 너무 좋은데, 드릴 소리는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