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이해한다는 것.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무렵, 첫째 아이의 친구네 집에 초대를 받았더랬다. 같은 반은 아니어서 서로 얼굴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아이들의 첫 수영 대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수영뿐만 아니라 같은 짐나스틱을 다니는 공통점이 있어서 공통 주제가 많아 짧은 시간 안에 친해지게 되었다.(아이들은 그전에도 친했다고 하나, 엄마들은 초면이었다) 어느 대화 끝에 같이 식사 한번 하자고 한 게, 그럼 St.Nicholas Day를 스위스식으로 보내자고 하여 급 성사가 된 만남이었다.
스위스에서 온 지 삼 년 된 친구네 가족은 아시아에 대해 호의적인 면이 있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려 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그 마음에 나에게도 확 다가와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식사를 하다가 아시아와 스위스의 문화 차이를 나누던 중 친구네가 알려준 The Culture Map이라는 책이 있었다. 아시아에 온 이후에 우연히 그 책을 접하게 된 친구 부부는 스위스에서와는 전혀 다른 culture를 책을 통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나에게도 그 책 내용이 이러했다며 아시아의 문화를 궁금해하며 저녁을 나누는 동안 즐겁게 대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 책에 나도 관심이 가서 그 모임을 마친 후 바로 도서관에서 E-book으로 대여를 했다.
그 어떤 것도 문화의 차이만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고, 성격도 반영되어 있고, 모든 요소가 어우러진다고 책에서는 말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나의 연애 시절부터의 해외 생활 15년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나의 관점에서 생각을 하자면 많은 것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 나의 회사 문화를 스위스인 관점에서 이해하지 못하며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곤 했던 그 시절의 전 남자 친구 현 남편의 관점도, Social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상황을 다르게 보는 태도도 말이다. 각 챕터별로 다 인상 깊었지만, 그중 Task Based- Relationship Based Culture와 Peach-Coconut Culture라는 관점. 도표로 그려놓으니 나와 그의 배경은 A-Z 사이처럼 멀고도 멀기만 했었는데, 현 남편도 이제는 아시아에 오래 있었다 보니 어느 정도 중간점에 와 있는 듯하였다.
너무나도 다른 culture와 personality와 circumstances를 모두 취합해서 다름을 이해해야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딱히 말로 또는 글로 꼭 집어서 이야기하지 않아 대충 의식의 흐름대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상세하게 많은 것들을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