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은 구제불능인가?

by 강새봄 레지나

우리는 한 명도 빠짐없이 청소년시기이자 과도기를 지나서 어른이 됐다. 그렇다면 성인들은 10대들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해 주어야 할 텐데 인간은 망각의 존재이다. 성인들은 지금의 10대들을 보면 마치 다른 생명체인 것처럼 때로는 격렬하게 대립하고 그들을 비난한다.


청소년들의 외향이 어른과 유사해서 우리는 그들을 어른 취급을 하지만 필경 10대들의 내면은 아직 아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모호하고 예민한 존재가 도사리고 다.


오래전에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을 때는 홀든이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였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인다. 홀든은 지독히도 외롭고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직 알지 못할 뿐이다. 이런 홀든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큰 원인은 병으로 죽은 동생 앨리이다. 그는 겉으로 이 깊은 내상을 내색하지는 않고 소위 문제아적 행동으로 표출한다. 그렇기에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 위태로워 보이고 타인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


그렇기는 하나 어른들에 비해 홀든도 장점이 있다. 통상 어른들은 성숙하고 바른 존재로

보이고 싶어 하지만 실상은 계산적이다. 또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걸 능숙하게 세상살이하는 법이라고 생각하다. 그래서 사회 부조리를 저지르거나 목격하더라도 타성에 젖어 무디게 느낀다.


그해 비해 홀든은 집 근처 센트럴 파크 남쪽 연못이 얼지는 않는지, 얼었다면 오리들은 동물원으로 가는지 아니면 누군가 와서 트럭으로 데려가는지 궁금해한다. 오리를 걱정하는 그는 순수하고 동생 피비를 사랑하는 너무나 다정한 오빠이다. 또한 그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을 가졌다. 그러므로 홀든은 선하고 희망적인 존재이다. 그런 면이 가장 극대화되는 부분은 이 글의 주제, 제목과도 연관 있는 호밀밭에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하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호밀밭에서 재미있게 놀다가 절벽으로 떨어지려 하면 홀든은 아이들을 잡아주고 싶다고 한다. 이런 천사 같은 이타심을 놓지 않는다면 시간이 흐른 후 그는 방황을 끝내고 진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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