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쏘다

by 강새봄 레지나

오웰은 버마에서 19세부터 24세까지 인도 제국 경찰로 근무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으로 쓴 산문은 <코끼리를 쏘다>이고 소설로는 <버마 시절>이 있습니다.


코끼리를 쏜 이색적인 경험이 아니라 그가 왜 쏘았는지 그 이유가 더 중요합니다.

​코끼리가 난동을 부렸고, 나중에는 진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코끼리를 쐈습니다. 즉 안전을 위협받아서 쏜 게 아니라 버마인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있었고 수천 개의 눈은 오웰이 코끼리를 쏠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오웰은 코끼리 쏘지 않으면 자신이 우스꽝스러워지고 그들이 자신의 권위를 얕잡아 볼 것을 우려해 쐈다고 말합니다.


"백인이 폭군이 되면 그가 파괴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라는 사실" 문장은 의미가 있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가해할수록 가해자의 정신도 피폐해진다는 걸 가르쳐줍니다.


<너무나 즐겁던 시절>은 오웰이 예비 학교 기숙사에서 살 때 다른 학생에 비해 부자가 아닌 오웰이 당한 부당한 대우에 나옵니다.

이런 현상의 현대의 빈부격차 문제, 황금만능주의와 관련이 있습니다.


어떠한 위대한 작가도 현실적인 고통은 피할 수 없고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은 글의 자양분이 됩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오웰의 어린 시절 학교에서의 경험은 작가인 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세인트 시프리언스에 다니면서 그가 느낀 자괴감과 소외감은 오랫동안 그를 짓누르며 의식에 강하게 자리 잡습니다.


<나는 왜 쓰는가> 오웰은 어릴 때부터 글쓰기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본인조차도 20대 초반까지는 직업으로 작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결의가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가 결국은 계속 글을 썼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하게는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입니다. 또 오웰은 글을 쓰며 (특히 에세이)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고 상처를 치유했습니다. 오웰은 인류의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고 독재를 고발하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오웰은 자신이 왜 쓰는지 끊임없이 번민하고 사유했기에 그의 책이 오랜 세월 읽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책방의 추억>은 오웰이 북러버스 코너에서 6~8년 일한 경험을 토대로 쓴 글입니다. 실제로 책방에서 일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그의 소소하고 진솔한 경험을 썼습니다.


<어느 서평가의 고백>의 첫 문장 "서평가는 자신의 불멸의 영혼을 한 번에 반 파인트씩 하수구에 버리는 셈이다."은 오웰의 통찰력이 빛납니다. 실제 서평가들이 읽어보면 격하게 공감할 것 같습니다.


<사회주의자는 행복할 수 있을까>는 우리는 사회주의자 하면 우선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그가 사회주의자이기 때문에 악의 화신일까요? 당시 오웰이 생각한 사회주의는 민주사회주의로 평등과 공정을 이상으로 합니다.


그가 인생을 어떻게 살았나 반추해 봅시다. 안정된 직업인 인도 제국 경찰을 그만둡니다. 이유는 식민지 버마인들에 대한 죄책감과 영국의 제국주의에 부끄러움을 느껴서입니다. 그 후에 유럽으로 돌아와서 도시 부랑자들의 삶을 관심을 둡니다. 그 결과 그들의 삶을 글로 씁니다. 30대에는 스페인 내전에 의용군으로 참전했고

카탈로니아 찬가를 씁니다. 그의 작품 가운데 동물농장은 어떠한가요? 스탈린의 전체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썼습니다.

그의 인생을 살펴보았고 이제 그가 사회주의자였지만 민주적이고 평등한 세상을 꿈꿨다는데 온전히 동의할 수 있습니다. 산문에서도 여러 가지 문학을 예로 들어 사회주의자가 꿈꾸는 목표인 인류애를 설명합니다.


마지막 산문 <영국적 살인의 쇠퇴>는 칼럼니스트로서의 오웰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글입니다. 20세기 영국의 살인 사건들을 오웰이 논평한 글입니다. 살인 사건의 공통된 특성과 대표적 살인마를 언급합니다. 그 가운데 턱 보조개 살인 사건의 경우, 살인마저도 영국식은 쇠퇴하고 미국식으로 범죄 유형이 바뀌고 있다고 조지 오웰은 분석합니다.


오웰은 명문 학교인 세인트 시프리언스와 이튼을 졸업했지만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은 거의 글로 썼습니다.

뛰어난 작가이면서 깨어있는 지식인이기에

그는 위대하며 후대의 많은 작가들이 닮고 싶은 예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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