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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gine Mar 22. 2020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소고기 미역국

원랜 떡볶이라 생각했는데

소고기 미역국으로 마음을 굳혔다.


아쉬운 게 있다면

떡볶이는 어디서 먹든 맛이 조금씩 달라도 그 분위기에 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반면에,

소고기 미역국은 집에서 끓인 거 만한 맛을 밖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거다. 심지어 떡볶이는 집에서 만들면 맛이 없...


오늘은 귀 빠진 날. 내 생일인 날.


- 파리에서 사 온 일력엔 매일 한 개씩의 일러스트가 있는데, 주말인 토/일은 한 종이에 두 개의 날짜를 채우는 대신에 일러스트가 생략되어있다. 생일날 무슨 그림이 있을지 궁금했었는데.. 대신 20일의 일러스트가 꽤 맘에 들었던 지라 그걸 22일에도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그림체에서 살짝 느껴지듯이 약간 풍자만화? 같은 거라 저런 희망적인 내용도 잘 없는데.. 새싹이라니 ! )



- 어젠 초를 불고 난 생일 케익을 받아와 눕기 전 한 숟갈을 크게 떠먹었었다. 케잌을 먹기엔 여느 테이블보다 침대 위 혹은 소파 위만 한 장소가 없지 크크






오전부터 달그락 거리는 얕은 소음이 조금씩 커지다가, 이내 맛있는 냄새가 솔솔 퍼졌다.

부엌에선 소고기 미역국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아침을 거르는 게 이젠 몸에 맞는 것 같지만

오늘은 국물 한 스푼이라도 먹고 나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작은 그릇에 국을 퍼와 식탁에 앉았다.


국물이 우러날수록 맛있어지는 음식이라는 걸 알기에 지금의 맛은 이 국이 낼 수 있는 레벨 1의 맛만 느낄 수 있다만, 그 레벨 1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했고 맛있었다.



한 그릇을 금세 비워냈다.

첫 숟갈에 혀가 살짝 데인 기분이 들어 약간 무뎌진 혀 앞쪽을 괜히 입에서 더 굴려본다.


3월 22일.

모두에게도 좋은 날이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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