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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a Feb 21. 2019

내 외모에 숨겨진 매력 찾기

캐리커처를 그리며 느낀 각자의 매력


일을 시작하고 나서 취미로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즐거웠다. 그렇게 1년이 지나서 온라인에서 캐리커처를 판매했다. 캐리커처를 그리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얼굴의 형태, 눈의 모양새, 위치가 전부 달랐고 그 차이가 1mm 이상 벌어지는 순간 느낌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하게 위치와 기울기, 길이를 잡는 게 중요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객의 얼굴을 유심히 뜯어보게 된다. 캐리커처의 생명은 얼굴의 가장 큰 특징을 잡아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톡 튀어 난 광대뼈가, 어떤 사람은 짙은 눈썹이, 어떤 사람은 날카롭게 올라간 눈꼬리가 얼굴에서 가장 큰 특징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 특징들이 그 사람들을 결정짓는 매력포인트였다. 얼굴의 특징이 항상 남들이 봐도 ‘예쁘고 완벽한’ 부위는 아니었다.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메인 특징이 어쩌면 본인의 콤플렉스라고 여기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한 예로,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나의 매력 포인트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외모에 대해 엄격하다. 미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특징이 정해져 있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의 특성상 남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미의 기준에 더 매몰되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고객의 얼굴을 그리며 매력 포인트가 반드시 갸름한 얼굴형, 큰 눈, 날카로운 코, 적당히 도톰한 입술은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커다란 귀, 복스럽게 둥그런 코, 작은 눈, 얇게 앙다문 입술이 이 사람을 남들과 다르게 보이게 한다.



정작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도 가끔 성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예쁜 연예인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만약 얼굴의 특정 부위가 남들보다 도드라져서 그게 콤플렉스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게 본인의 매력 포인트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과한 오지랖이라 나에게 의뢰하는 고객들에겐 구구절절 말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특징을 담아 그려내서 그 가치를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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