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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a Feb 24. 2019

호텔리어가 안 맞는 사람들의 특징 7가지


1. 너무 큰 꿈(환상)을 갖고 오는 사람

총지배인이 되고 싶다거나 게스트 하우스를 차리고 싶다거나, 이런 큰 꿈을 갖고 오는 사람은 의외로 빨리 그만 둘 확률이 높다. 호텔은 겉보기의 화려함과는 다르게 근무환경이 어마어마하게 열악하다. 대기업, 세계적 체인호텔 전부 짜다 못해 소멸할 것 같은 월급, 열악한 근무 환경(맛없는 밥, 하루 종일 서있는 아픔, 고강도의 감정노동, 스케줄 근무로 인한 워라밸 붕괴 등)으로 인해 막상 들어오고 나서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호텔일수록 겉은 화려하고 프로페셔널한 직원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런 녹록지 않은 현실에 대해 잘 모르고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월급은 인터넷에서 꼭 찾아보고 오길 바란다.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다. 상대적으로 높은 월급을 받는 유일한 방법은 대기업 공채로 들어가는 것이다.



2. 마음이 너무 여린 사람

남들보다 유난히 마음이 여린 사람이 있다. 툭하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상처 받아서 숨는 사람. 이런 사람은 단 한 달도 근무할 수 없다. 호텔은 서비스업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어떤 것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고객을 마주해야 한다. 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도 가끔 상처를 받는 곳이다.



3. 체력이 지나치게 약한 사람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해야 하고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물론 회사마다 다르다.) 내가 9시간을 쉬지 않고 설 수 있는 사람인지 고려해봐야 한다. 식사도 바쁘다 보면 2-30분 만에 후딱 끝내고 와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발이 편하지 않은 구두와 몸에 붙는 유니폼을 입고 긴장한 상태에서 9시간을 서있어야 한다. 체력이 정말 바닥 중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래 일하기 힘들 수 있다. 웬만큼 안 좋은 경우에는 오히려 일하면서 체력이 좋아질 수 있으니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 호텔에서 일하면 다리 체력이 좋아져서 세 시간 내내 쉬지 않고 쇼핑해도 하나도 힘들지 않게 된다.



4. 혼자 여행은 절대 가지 않으며, 스케줄 근무가 싫은 사람

호텔리어는 스케줄 근무를 피할 수 없다. 이 뜻은 주말에 쉬는 날이 거의 없다는 거고, 친구들과 약속 잡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퇴근 후 전시회, 일회성 클래스, 요가 등 정기적 수업에 관심이 많다면 입사와 동시에 거의 할 수 없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웬만한 축제나 이벤트는 주말에 있으므로 그런 걸 빠짐없이 챙기는 사람이라면 스케줄 근무는 힘들다.


남들이 쉴 때 일해야 하는 대표적인 직업이다. 이 뜻은 여름에 친구, 연인과 휴가를 갈 수 없다는 뜻이다. 여름이 1년 중 가장 바쁜 성수기 기간이다. 휴가는 보통 비수기에 떠나게 되는데 친구들이 취업을 하고 나면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혼자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괜찮지만 여행은 무조건 친구와 가야 된다고 생각하면 스케줄 근무는 힘들다. 스케줄러에 따라 다르지만 2주 전에 스케줄이 나올 수도 있고 회사 상황에 따라 근무시간이 들쭉날쭉하거나 급작스럽게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미래를 바라보고 살아가기보다는 그 날 하루가 끝나는 것만 바라보며 살게 되기 쉽다.



5. 자기애가 강한 사람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겉보기에는 일을 잘 하지만 속으로는 괴로워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고객이 함부로 말하는 것에 대해 쉽게 상처 받지 않는다. 따라서 흔들림 없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반면 아무리 명성과 부를 가진 고객일지라도 본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들을 ‘모신다’는 것에 거부감과 회의감이 들 수 있다.



6. 센스와 눈치가 부족한 사람

모든 회사가 센스와 눈치가 필수적이지만 호텔은 센스와 눈치가 업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센스와 눈치가 없는 사람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 능력을 키워야 한다. 끝까지 센스와 눈칫밥이 생기지 않는 직원은 도태되고야 만다. 일단 눈치가 없으면 고객의 마음을 정확히 캐치할 수가 없고 컴플레인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센스가 부족하면 업무 실수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A를 시켰을 때 B까지 해야 하는 데 그런 사고 회로가 잘 생기지 않는다.



7. 복장 규제가 끔찍이도 싫은 사람

유니폼을 입는 회사는 통상 복장 규제가 있다. 호텔리어는 매니큐어를 바를 수 없고, 머리 염색이나 스모키 화장 등의 진한 화장은 할 수 없다. 큰 귀걸이나 드롭형 귀걸이, 반지, 팔찌, 목걸이 등은 원칙상 착용 불가하다. 하게 되면 상사에게 혼나거나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복장 규제에서 감점을 받게 되고 고과로 이어진다. 아, 물론 앞머리가 있어도 안되고 잔머리가 지나치게 흘러나와서도 안된다. 사무직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비즈니스 캐주얼을 준수해야 한다. 즉, 청바지나 후드, 면 티, 맨투맨, 운동화 등의 편한 복장은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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