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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a Oct 12. 2020

유명해지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마케팅의 힘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대학생 때 방향성 없이 그저 패션이 좋아 관련 활동을 마구잡이로 해서 취업 준비할 때 꽤나 애를 먹었다. 공모전 하듯 결과지를 미리 그리고 그에 맞는 활동을 했어야 했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사람을 모았어야 했는데. 이건 내가 첫 글부터 언급했던 내용이긴 한데, 얼마 전 유튜버 일헥타르 님이 '잘 파는 영업비밀'이라는 주제로 사람을 모으는 일이 가장 처음이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머리를 얻어맞은 듯했다. 처음도 지금도 너무 느끼고 있던 부분이라서...


요즘에는 모든 '유명한 것들'에 대한 부러움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 감정이 깊어져 못난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될까 봐 불안하다. 첫 달에도 나랑 같은 상품을 팔고 있는 판매자는 네이버 쇼핑 랭킹 1위에 있는 것을 보고 회의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가 소싱한 상품들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절대 할 것 같지 않았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구매하려고 요금 충전까지 했다. 광고비 예산은 여전히 적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 팔리는 것보다 집에 재고가 쌓이는 상황이 큰 스트레스다.



나는 몸매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외모로 어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을 통해 마케팅하기로 했다. 그것은 글과 그림이다. 지난달 매출 늘은 기쁨도 잠시, 상품 업데이트 빈도수가 너무 적다고 느껴 이번 달부터는 무조건 1.5배 이상 회수를 늘리기로 마음먹었는데, 그 계획을 전반적으로 수정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 마음이 갈피를 못 잡았다. 심각한 단계는 아니었기에 하던 운동과 업데이트는 계속했지만 마음은 허하고 우울했다. 마케팅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눈에 당장 결과물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앞이 깜깜 해지는 것 같았다. 칠흑 같은 길을 반드시, 그것도 오랫동안 인내하며 걸어야 한다는 사실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 시작하기 전에 이론을 익힌답시고 책을 읽은 것이 대학생 때처럼 저지른 실수다. 실무 마케팅은 단순했다. 사람을 모으는 것. 많은 사람이 찾게 만드는 것. 그것 하나다. 그 안에서 돈이 모이는 것인데 나는 순서를 거꾸로 한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깨달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지만 내 마음이 지치지 않고 최소 1년은 꾸준히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장사하는 데 있어 지치지 않는 법을 스스로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요즘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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