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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a Aug 28. 2022

쇼핑몰을 접게 된 이유

이 보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직장 따위 수단이고  일을 하겠다던 내가 8  직장인이 되다니. 까딱하면 10년을 고스란히 채우게 된다. 나는   안에 쇼핑몰을 닫는다. 쇼핑몰 관련 마지막 ​​ 봤는데 6월이었고 한계점을 제대로 느낀 시기였다. 최근에 계획한 대로 이직했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느라 분명 쇼핑몰은 뒷전일   보듯 뻔했다. 오랫동안 포기하지 못했던 쇼핑몰을 과감히 내려놓고 다음 기회를 위해 정진하기로 했다. 지난번 글에 이어 의류 쇼핑몰은 확실히 회사를 다니며 병행하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나처럼 이직과 대학원까지  생각이라면 뭔가 다른 차원의 방법을 생각할 때가 왔다.


마케팅 채널의 필요성을 쇼핑몰 시작부터 쭉 느껴왔고 과감하게 마케팅 채널만 운영하려고 한다. 막상 해보니 팔로워가 느는 재미도 있고 사람들 댓글이나 좋아요 수 받는 것이 인정받는 것처럼 뿌듯하다. 무엇보다 내 스타일링을 사진으로 찍고 업로드해서 쭉 살펴보니 그렇게 밋밋하고 평범할 수가 없다. 어디 가서 옷 못 입는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는데 쇼핑몰에서 평범하다고 느꼈던 코디들이 사실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게 됐다. 우선 사람들의 반응을 얻는 게 중요하니 평소에 재미없다 생각했던 패션 유튜브를 즐겨보게 됐다. 예전엔 보라 끌레르 유튜브가 왜 재미없었는지 의아하다. 경쟁업체를 따라 하는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다 보니 타사 모니터링도 잘 안 하고 옷은 특히나 구매하지 않았는데 소비자 모드로 돌아가니 즐겁고 새로운 걸 배우는 느낌이 든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나의 취향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과 반응을 더 얻을 수 있는 코디를 뒤적거리게 된다. 정작 판매자였을 때 해야 했을 생각과 행동을 즐기면서 하게 된다. 예전에 촬영할 때부터 나의 코디 실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다. 나쁘진 않은데 진짜 패션을 하는 사람처럼 느껴지진 않은 구석이 있다. 너무 깔끔하고 무난한 느낌? 내가 소비자가 되니 이런저런 브랜드의 신상이 어떤 게 있는지 요즘 뜨는 브랜드는 뭔지 구경하게 된다.


내가 처음 사회초년생을 위한 직장인 룩을 계획했던 건 무려 7-8년 전쯤이고 이때는 렌느같은 오피스룩이 대세였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콘셉트는 여느 쇼핑몰이나 다 하고 있어서 경쟁자가 0에서 무제한으로 늘어난 꼴이 됐다. 어쩌면 너무 예스러운 사고방식을 지닌 채 오랜 세월을 흘려보낸 건 아니었을까. 옷을 한 번 사면 주야장천 입으니 쇼핑을 원체 안 해 시대의 흐름도 읽지 못했던 것 같다. 약 1년 이상 소비자로서 여러 브랜드의 옷을 구매해보는 것이 나의 브랜드를 론칭할 때도 당연히 도움 되는 길이 되지 않을까.


결론은 마케팅 채널부터 다시 키우겠다는 거다. 내부 목표는 팔로워가 5만 이상일 때까지 판매행위는 하지 않는다는 거다. 물론 지금 상황이 기존 쇼핑몰을 양도할 수가 없어서 재고 물건만 도매가의 반절로 개인 채널에도 올려볼 생각이다. 아쉽게도 난 이미 스마트스토어 이름을 한 번 바꿨고 내가 지은 이름은 나중에 또 사용할 수가 있어서 상품만 내리고 비노출로 돌려야 할 듯하다.


이렇게 이직할 줄 알았더라면 좀 더 빨리 회사를 알아볼 걸 후회가 되기도 한다. 이직할 회사의 업무는 나의 커리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돼서 성장하는데 좋을 듯하다. 이제 더 이상 동대문에 가지 않아도 되고 주말에 촬영하지 않아도 된다. 월 예산을 짜서 매달 내가 사고 싶은 아이템을 구매하며 콘텐츠만 열심히 발행하면 된다! 구상 중인 유튜브 콘텐츠도 있는데 우선 인스타그램만 열심히 활성화시켜보려 한다. 내년 초까지 팔로워 1만이 되어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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