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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민 Oct 08. 2022

밤에 듣는 이야기 #17

선물



너를 생각할 때면

해주고 싶은 것들이 쉬지 않고 떠올라.


필요한 건 없는지, 말 못 하고 있는 건 없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


그러다 보면 너와 같이 보낸 시간들,

같이 나눈 대화들이 모두 떠오르거든.

내 시간은 그렇게 너의 기억으로 차올라.


맛있는 걸 사줄까.

깜짝 선물을 보낼까.

같이 걸으며 소소한 하루를 함께 할까.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항상 선택을 잘 못해서 표현을 잘 못해서

제대로 주지 못한 적이 너무도 많더라.




너는 항상 너무 많은걸 주고 있어.


내가 굶을까 봐 맛있는 간식과 요리를 해주고

내가 힘들까 봐 애교 섞인 응원을 해주고

내가 외로울까 봐 끊임없이 연락을 하지.


내 빈자리를 채워주고

내가 잘하지 못하는 표현들로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줘.




고마운 마음에 물어봤지만

항상 부족한 게 없다고 말해주니까

정말 그런 줄 알았지.




어느 날 토라진 너의 표정을 살피다 알게 됐어.

아직 제대로 주지 못한 게 있다는 걸.

이제는 영원히 선물할게.



너를 좋아해.

너를 사랑해.


이 말을 영원히 선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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