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북캉스 (D+2)

덩굴에서 시들은, 밭갈이

by Rejoicewons


불안을 느끼는 순간

내가 해야 할 모든 일 ㅡ 끝내지 못한 해야 할 일 목록, 소원해진 친구 관계, 아직 답장하지 못한 메세지, 임박한 원고 마감시한 ㅡ 에 대해 평가받는 느낌에 지쳤다. 나는 과로했다는 느낌으로 지쳤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으로 지쳤고, 모든 분주함에 피로를 느꼈다. 나는 예민하고, 여리고, 날카로운 내 상태에 질렸다. (p.27)


일상에서의 버거움, 무언가를 했지만 아직 충분한 것 같지 않은 느낌, 실패한 듯한 감정, 늦은 저녁 - 침대에 누웠지만 멈추지 않고 굴러가는 생각들, 마무리하지 못한 일에 대한 죄책감..


내가 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짜증이 밀려올 때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일어날 때,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때이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음을 알고 있고, 언제나 변수는 존재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때때로 무례하게 무작정 계획을 바꾸어 버리거나, 계획에 없던 무리한 요구를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 내가 해야 하는 것 이상을,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교만이고 그것이 스트레스를 가져다주고, 그것이 곧 무겁다고 느끼는 ‘무거운 짐’에 대한 근원이 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돈, 일, 가족부양에 대한 책임, 신체건강)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잣대와 평가를 너머서는 복을 받은 우리들이지만, 그럼에도 지칠 대로 지쳐있고 불안해하고 확신이 없는 우리들.


삶의 맹렬함과 무게가 침입하지 않는 장소는 없다.

예수님의 부르심이 이 세상 염려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분의 부르심은 무엇을 향한 것인가?


작은 일들에 대한 염려

솔직히 작은 일들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일은 내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데 만약 내가 그 작은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과연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작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기억은 이 크고 넓은 세계에서 우리가 얼마나 무력했는지를 되새겨준다. 작은 일들이 통제불능일 때, 애당초 이 작은 일조차 우리의 통제 안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예수님은 큰 일보다 작은 일이 더 우리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계셨다.

그래서 하신 말씀 ㅡ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새와 꽃은 염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창조자께서 자신들을 돌보심을 알기 때문이다.


교만은 우리가 실제 지닌 것보다 더 강하고 더 능력 있다고 믿게 만든다. 교만은 우리가 해야 하는 것 이상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 둘째 날 저녁 랜선 리조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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