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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

나는 왜 이렇게 귀여운 거니

by 희삐


아니 글쎄, 나는 단풍에 관심 없다니까



움직이긴 싫은데 언니 혼자 뭐 먹는 꼴은 놓칠 수 없다



그래서, 이걸로 뭐 어쩌려고

먹을 것도 아니고 장난감도 아닌데 굳이 나랑 찍자는 건 뭔데



아놔 집에서 밥이나 먹지 어딜 또 나간대



격하게 혼자 있고 싶다

이 언니는 오늘따라 집에 있네



뭐 해?

어서 들어오지 않고

피차 아는 사이끼리 꼬리 치며

달려가 인사는 안 하려고

나도 개인데 하기 싫은 날이 왜 없겠어?




언니 오빠 잘 들어

세상에 당연한 건 없어

지금 강아지가 막 반기잖아

고마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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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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