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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한 주피 Nov 24. 2020

우연한 즐거음. 기분 Up

우연히 대학동기를 만났습니다. 


SNS에서 제가 있는 작업실에 근처에서 강의가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연락을 했는데요, 

그 친구의 강의를 들으면서 

예전 익숙하고 친근한 어설픈 모습에서, 이젠 연륜이 보이는 전문가의 모습까지 

여러가지 스펙트럼을 만났습니다. 

어찌보면 저러한 모습은 서로 어울리지는 않을 뿐더러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모습일텐데요.

20대를 함께 공유한 사람에게는 보이는 신기하고 감동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뿌듯하면서도 멋있다. 그리고 신기하다. 


그 친구의 강의 내용도 제게 많은 정보를 줬지만요

끝나고 커피 타임을 가지면서 더욱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제게 해줬습니다. 


우연한 만남에 있어

대상이 자신과 '청춘의 공유'라는 커다란 키워드가 개입하는 순간, 

기대밖의 더 재미난 경험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계속 쭈욱 봐왔으면 변하는 과정 등을 지켜보며 실감이 덜했을 거 같은데요, 

시간이 다리를 띄엄띄엄 놓아주면서

변신의 결과를, 일종의 레벨업의 모습을 보는 거니 기분이 남달랐단 거 같습니다. 

젊은 그 친구 위로 시간이 큰 아웃라인을 그리고 

하나 하나 붙여진 아이템이 겉돌지 않고 

편안하게 장착된 오늘의 그 친구가 보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현재 그 친구를 누구는 편집장님, 선생님이라 부르지만 

저에겐 자구 갓 입학해 아무 생각없이 웃던 모습과

긴 시간을 견디면서 직장인으로서,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개인으로서 

변한 모습이 겹쳐 보인, 타이틀보다는 사람 OOO이라 느껴졌습니다.   


그 가운데서 20살 좌충우돌하던 친구의 모습은 변함없이 건재하고 있는 거 같아서 

재밌기도 하고 눈물 찔끔 감동도 있으면서, 

그 친구가 견뎌오고 버텨온 시간을, 나를 잃지 않으면서 쌓아온 시간이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사하고 돌아서는 길에 마음 속으로 그 친구를 향해 혼자 기립 박수를 쳤는데요. 


아무튼 오랜만에 신난다기 보다는 제 기분의 기어를 1,2 단계 올려주는 만남을 가졌구요, 

이런 제 기분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 곡을 골라봤습니다. 


Wouter Hamel / Pompadour


“Mr. Silky Voice”라는 별명을 가진 네덜란드 출신 재즈 보컬리스트 바우터 하멜이
2014년 발표한 앨범 <Pompadour> 수록곡입니다. 

슬렁슬렁 흥이 나면서도 따뜻함을 기저에 깔고 있는 노래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살살 기분을 올릴 수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오늘의 믹스테이프는 조금 흥을 내보자. 기어를 바꿔보자. 

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정도의 분위기로 만들어봤습니다. 

살짝 기분이 다운됐을 때 기분 전환을 위해, 

혹은 오전에 들으면 좋을 노래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믹스테이프 

(선곡 중에 믹스테이프에는 태연, 참솜, 1415가 빠져 있으니 아래 링크에서 곡을 들어보세요.) 

 - 아마도이자람밴드 / 우아하게

 - 자우림 / 우리들의 실패 

 - 조원선 / 도레미파솔라시도 

 - 참깨와 솜사탕 / 팅커벨 

 - 태연 / Happy 

 - 서교동의 밤 / Story Lien (feat. 다원)

 - 스텔라 장 / 빌런 (Villanin)

 - 남예지, 래피 / 너만 없어 고양이 

 - 1415 / Sur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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