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아이스,
청춘애찬(靑春哀讚)

by 소심한 주피


브레이킹 아이스. 안소니 첸 감독. 주동우, 류효연, 굴초소 주연


청춘영화, 청춘에 대한 애찬(哀讚)임은 분명하지만 보여주는 방식은 낯설고 날서있다.

영화는 얼음을 큰 매개로 영화의 전반적 배경인 장소, 계절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청춘의 멈춤도 보여준다.


같은 나라지만 다른 성장과정을 보낸 세 사람


꿈을 그릇되게 쌓아온 1인

꿈이 부러짐을 견뎌온 1인

꿈을 생각않고 살아온 1인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청춘이라는 것. 길을 막은 얼음을 발견했다는 것. 그래서 방황 중이라는 것


아니 그들은 얼음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저 깨지지 않는 벽돌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를 뚫고 갈 생각은 못하고 그 앞에서 배회하거나 앉아 있거나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나 술을 마시고 사랑을 하고 여행을 하고 시간을 같이 쓰면서

각자 자신의 벽이 얼음임을 알아챈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서로의 벽의 먼지를 털어 그 차고 딱딱한 게 얼음임을 알려준다.

각자의 방식대로의 삶이, 행동이, 말이, 토해냄이 어둠을 뚫고 서로에게 전달된다.

그들은 단순한 동기였으나 각기 달리 자신의 얼음을 녹이는 따뜻함으로 받아들인다.

청춘이란 번짐이 추운 날씨와 기운을 뚫고 샤워실 온수처럼 각기 파고든다.


결국 서로의 온기를 신고(강아솔님 노래 차용) 각기 자신의 길을 다시 걷는다.

부서진 얼음 사이로 한발짝 한발짝


다시 청춘은 얼음인지 벽돌인지 낭떨어지인지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청춘의 힘으로, 청춘의 연대로 얼음을 깨고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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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배우의 뾰쪽한 매력 또한 느낄 수 있으며

두꺼운 천을 열면 청춘에 대한 감독의 큼지막한 애정어린 시선도 발견할 수 있다.


연변과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들게한 영화


단군설화와 아리랑을 우리의 방식이 아닌 타국의 방식으로 사용한 것도 신기롭다.


하지만 이 차용은 어쩌면 강대국의 힘의 논리를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거칠게 말하면 동북공정의 일환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게까지 나가고 싶진 않지만

그런 생각이 스쳐가는 건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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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기타치며 부르던 노래.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노래 중

(네미시스의 <엔딩크레딧>이라는데 영화의 감성과는 다른 원곡이라 가사만..)


눈물은 뜨겁고 바람은 차갑다.

세상은 멈추고 너는 돌아선다.

입술은 굳었고 사랑은 끝났다.

가엾은 기억이 발밑에 흩어진다.


날 보는 니 눈빛 너 같지 않아서

이렇게 아픈가봐.

숨소리 하나로 다 알 것 같아서

어쩜 더 서글픈 건가봐.


잘 지내란 한마디에 꽃처럼 시드는 시간.

삼켜버린 말들이 차올라 두 눈에 가득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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