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낮잠을 따라 걸을래

7월 23일 오프닝

by 소심한 주피

사랑의 낮잠을 따라 걸을래


어렸을 때도 이렇게 더웠겠죠?


그런데 기억 속 예전 여름은 다릅니다.


찬란하고 뜨겁고,

또 맑고 뜨거운 하늘 아래

송글한 땀과 열기가 흐르는

까만 피부였지만


웃음만은 가득했다고

회상 속 여러 장면은 말해주는데요.


뛰어놀다 지쳐

물 한 잔 마시고 수박 몇 입 베어 먹고

마루에 기대 잠시 잠들어

기력을 충전했었죠.


해는 길고 아직 뛰어놀 시간이 남았으니까요.


이 더위에 친구들과 함께

웃음을 어깨에 매고

펄펄 뛰어다녔었는데요.


그리고 연인 사이를 봐도 조금 다릅니다.

물론 아이들만큼은 아니지만

폭염도 사랑을 파괴할 수는 없죠.


더위도 가르지 못하는 건 그들의 간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위가 마냥 힘들죠.

푹푹 찌는 공기도

옆에 있는 사람도

공기를 타고 느껴오는

그들의 뜨끈한 기운도 버겁습니다.

숨쉬기도 벅찬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요.


아마..


아이들은 더위보다 놀기를

연인은 날씨보다 둘 사이를

집중하기 때문에 무더움을 이기는 건 아닐까요?

그래서 폭염 안에서 당당한 건 아닐까요?


어쩔 수 없는 더위를 못잡아 먹어 안달하며

우리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구요.


이 여름에 그냥 몸을 맡기고

어디 그늘에 앉아 잠시 누을 붙이면 좋겠습니다.

초딩시절 골목을 달리던 꿈을 꾸면서요


Playlist

01. 초승 - 사랑 사랑

02. 백아 - 소나기

03. 알레프 - X의 낮잠

04. 정아로 - How Can I

05. 채수빈 - 너를 따라 걸으래

06. 도리 - 탓

07. 크르르 - 유령

08. 최제니 - 보금자리

09. 참깨와 솜사탕 - 눅눅 (feat. 전아인)


소심한 PD의 사소한 선곡 <사랑의 낮잠을 따라 걸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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