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 작은 사랑의 여름

7월 10일. 날씨 맑음.

by 소심한 주피

땡그랑, 땡그랑

조르륵, 조르륵

다시 땡그랑

조르륵, 조르륵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바로 아이스 커피 내리는 소리입니다.


아아, 아이스 아메리노,

아이스 커피가 필수인 시기죠.


드립으로 아이스 커피를 내리다 보면요

얼음에 뜨거운 커피가 닿고

시간이 살짝 지나 얼음이 녹으면서


쨍그랑과 달그락의 사이의,

달그락은 분명 거렸는데

맑은 유리가 화음을 넣는듯한

작은 공간의 울림같은

청정한 소리가 나죠.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눈이 밝아지고

숨도 깊이 쉬어지고

눈 앞의 거뭇한 커피물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내 마음 속에 자그마한 기분좋음

어찌보면,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세상을 향한 사랑의 일종이라도 할 수 있는

향긋한 몽실함이 올라오는데요.


커피의 향을 제대로 느끼려면

물론 따뜻하게 마시는 게 최고겠지만요


얼음의 커피 사랑도 얕잡아 볼 수는 없습니다.

그 작지만 귀하고 큰 사랑 덕에

우리는 이 여름을 한발작 한 발작 건너가고 있는거니까요



Playlist


01. 이강승, dress - 사랑 노래는 왜

02. 장여름 - 다시 세상에 완연할 것, 사랑

03. 109 - 매일 밤 매일 낮

04. 수수문 - 작은 노래

05. 서온 - 여름이 될게

06. 진동욱 - 당신의 날개를 사는 법

07. 주태중 - 그 옛날의 꿈 (with 이찬희)

08. 민채영 - 다레모 다레모

09. 시소 - 허물


소심한 피디의 사소한 선곡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랑의 낮잠을 따라 걸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