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편
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을 봤습니다.
너무 유쾌하면서도 아릿한 마음을 가지고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영화 배경이 저보다 5~6년 위의 세대라고 생각하는데요.
당시의 여상, 상고의 의미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교회에는 청년부, 대학부가 따로 있었으니까요.
대학교에 가지 않고 취직한 친구들은 청년부로, 대학생은 대학부로.
영화는 당시의 상황을 유쾌하고 일관되며 사실에 직시하여 마지막엔 판타지로 아름답게 그렸는데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이끈 건 70-80년대의 여공, 80-90년대의 여사원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들 조금 뻔한 스토리로 간다는 평도 있는데요, 저는 그런 뻔한 성공의 스토리의 이 영화가
그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전히 여성은 차별받고 권력에서 소외돼 있구요.
육아와 업무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며,
회사의 관리자는 자신의 아내가 희생했기에 그 자리에 올 수 있었고 자식들을 키웠으면서도
여자 후배들은 일시키기 힘들고 가정을 더 생각하는 존재로 여겨버려,
중요한 일을 잘 안시키려는, 업무적 발전을 기대하지 않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지만요.
이를 위해선 인력과 물질이 더 투입돼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누가 하나 빠지면 안돌아가는 구조로 인력을 갈아 넣어 버텨온 성장이었으니까요.
기술발전만큼 문화나 인식의 변화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아는 영화 관계자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연기를 잘하는 건 감독의 디렉팅이 확실하고 정확하게 있어서 가능하다고 했는데요.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영화와 녹아들지 않을 때는
감독의 디렉팅이 잘못돼서 그렇다는 걸 지적했던 말이었습니다.
이 영화도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와 케미는
연기자의 연기력과 캐스팅 및 디렉팅의 총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리메이크 노래에서 골라 봤습니다.
영화에서 그룹 잼의 '난 멈추지 않는다'가 중요한 테마로 쓰였는데요.
8-90년대 노래를 커버한 것 중에 나름 잘 됐다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걸 골라볼게요.
먼저 많이들 보셨겠지만
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 주인공 세 분인 고아성, 이솜, 박해수 배우님이
유스케에 출연해서 부른 영상을 보시고 시작하겠습니다 .
보시면 백퍼 빠져드닙다. :)
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에서 시작을 했으니, 잼의 노래를 커버한 곡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음악오락프로그램 [슈가맨] 시즌1에서 샘김과 권진아가 부른 버전입니다. 피아노는 유희열이 맡았구요.
02. 레드벨벳 / 환생
2017년에 레드벨벳이 윤종신의 노래를 커버해서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미스틱과 SM엔터테인먼트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습니다.
두 기획사의 가수들이 상대편 기획사의 히트곡을 각자 스타일에 맞게 편곡해서 발표하는 기획이었습니다.
03. 수민 / 사랑이란 묘한 거(feat. Qim Isle)
다음은 가수 나미가 87년 발표하 노래를 요새 핫한 가수 수민이 커버한 버전입니다.
많이들 아시는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 앨범 수록곡입니다.
여러 음원사이트에서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을 검색하시면 여러 노래를 만나실 수 있는데요.
시티팝으로 시작해서 여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여러 음악평론가들은 나미의 작업은 과소평가 받아온 뮤지션으로
지금 들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노래도 많다고 말합니다.
04. 백예린 / 어느새
백예린의 노래 또한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 앨범 수록곡입니다.
작년 6월 발표한 버전으로 장필순이 부른 원곡의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김현철이 연주로 참여했습니다.
지난 선곡에서는 이 노래를 재즈로 커버한 버전을 들려드렸는데요,
백에린의 곡은 시티팝의 느낌을 강화해서 요즘스런 느낌을 살린 버전입니다.
05. 톨(Toll) / 꿈의 대화
원곡은 97년 발표한 장혜진의 앨범 [Moskito] 수록곡으로 인디밴드 톨이 커버한 버전입니다.
2008년 인터넷 방송 <인디 라디오>에 출연하는 인디밴드들이 각자 새로운 음악실험을 하여
그 작업결과물을 모아 앨범으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들만의 느낌으로 예전 히트곡을 커버하여 발표하는 프로젝트였는데요,
톨의 노래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지난 번에 소개했던 바람에 오르다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도요)
2000년대에 리메이크 앨범이 많이 유행하기도 했었구요.
그러다 보니 공을 들이기보다는 쉽게 쉽게 리메이크했던 경우도 많았구요.
요새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커버음악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많은 경우는 가창력을 뽐내기 위해서 과한 편곡이 다수인 게 사실이죠.
‘노래가 좋다’가 아니라 ‘나 노래 잘불러’, ‘나 악기 이만큼이나 썼어’ 등의 느낌이요.
톨의 노래를 선곡한 이유는 자신의 노래인 것처럼 밴드 원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편곡하여
과하지 않게 소화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06. 조규찬 / 청혼
2008년 발표한 조규찬의 리메이크 앨범 수록곡입니다.
1996년 이소라 2집 수록곡입니다. 여전히 사랑 받는 곡이죠.
많은 리메이크 앨범이 있지만 공들임에 대해서는 이 앨범이 최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합니다.
그중에서 이소라의 원곡을 어떻게 커버했을지..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07. 015B & Lucia(심규선) /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아시는 것보다 015B는 지속해서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예전 자신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를 싱글로 발표하며 진행했는데요.
이를 다 모아서 2018년에 [Anthology]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1993년 015B 4집 [The Fourth Movement]에 수록된 곡으로 이장우가 불렀었는데요,
2017년에 자신의 노래를 Lucia(심규선)과 함께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본 곡에 충실하면서도 심규선씨의 보컬을 부각시켜 요즘 시대에 맞게 편곡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08. 디 에이드 / 잊혀지는 것
전 어쿠스틱 콜라보, 현 디 에이드(The Ade)가 커버한 버전입니다.
원곡인 동물원의 노래의 어쿠스틱한 편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연주에 있어서 현재로 세련되게 가져왔습니다.
KBS 드라마 [최고의 이혼] ost에 수록됐습니다.
다들 아시는 노래죠. 들국화의 베이스 최성원이 만든 곡입니다.
영화 [번지점프르 하다]에도 삽입됐었구요
나원주가 편곡과 피아노 연주를 맡았고 싱어송라이터 홍인성이 부른 버전입니다. 2013년에 발표했구요.
피아노와 목소리만 있는데 부족하지 않고 꽉찬 느낌을 주는 편곡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10. 헤이즈 / 일기
작년 발표한 헤이즈의 앨범 [만추] 수록곡입니다.
영화 [신라의 달밤] ost에 수록돼 먼저 알려진 곡입니다.
캔디맨의 기타와 보컬 청안과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서비로 구성된
혼성 듀오(참 예전 스런 표현이죠.. ^^;;)였습니다.
이후 손무현씨가 프로듀서해서 1집을 발표했는데요, 불미스런 사건과 함께 자취를 감춘 팀입니다.
헤이즈의 목소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편곡하고 앨범 제목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11. 잔나비 / 처음 만날 때처럼
2019년 1월이죠. 잔나비가 전국구 스타로 뜨기 직전에 발표한 곡입니다.
윤종신의 1집 수록곡을 잔나비가 직접 편곡, 프로듀싱했는데요,
정말 딱 잔.나.비.입니다.
2018년에 발표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영준의 리메이크 앨범 [4.10Mhz] 수록곡입니다.
앨범 전체에 재즈의 색을 입혀 만들었습니다.
그룹 노이즈가 1994년 발표한 ‘내가 널 닮아갈 때’를 커버했구요.
마지막 곡은 기분좋게 상쾌하게 마무리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곡으로 골랐습니다.
커버 곡은 생각보다 정말, 정말, 무지 많습니다.
천천히 여러 주제로 다양한 곡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의 노래 이어서 쭈욱 듣기 (저작권 문제로 레드벨벳 곡은 빠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