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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한 주피 Oct 28. 2020

신해철. 2014년 10월 27일.

오늘의 선곡 

 - 신해철. 2014년 10월 27일. 


오늘이 고 신해철님의 기일입니다. 


2014년 10월 27일이 기억나는데요.

27일이 월요일, 28일은 화요일이었고, 28일에는 녹음방송이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밤에 비보를 듣고, 녹음을 엎고 생방으로 가야하나, 새벽에 재녹음을 해야하나 고민하다, 

진행자 스케쥴 상, 방송내용 상 큰 무리가 없어 

결국 그냥 녹음을 내보내기로 결정하고 밤새 술을 마셨고 SNS에 폭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좀 특이한 구조였는데요, 신분 상 오야의 손을 많이 타는 곳인데요. 

그 전부터 계속됐지만 노골적으로 나온 게 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이후부터였습니다. 

노제 이후 신해철, 윤도현 등 노래를 틀지 말라고 오더가 내려왔죠. 

피디들은 무시하고 틀었고, 회사는 결국 음원을 막아버렸습니다.

디지털 파일을 플레이 하는 거니 피디들이 없이 바로 명령이 통하는 전산 쪽에 손을 썼습니다  

결국 피디들은 노래를 따로 심거나 CD를 틀었구요. 

노래 선곡은 제어 못했지만 섭외는 항상 막혔습니다. 

이 업을 하면서 후회남는 기억 중 가장 큰 게 

공개방송 제작할 때 고 신해철님 섭외 전화 한 통을 못해봤다는 사실입니다.

정권이 바뀌면 할 수 있겠지 했지만. 결국 '만'으로 끝나버렸지만요.  


신해철님은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 '그대에게'로 대상을 타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 전에 대학가요제보다 먼저 진행된 강변가요제 그룹 아기천사의 멤버로 참여를 했었습니다. 

당시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구요, 

출전했던 곡  '그리움은 기다림의 시작이야'는 

1990년 신해철의 솔로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인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로 편곡돼서 수록됐습니다. 


먼저 고 신해철님의 목소리가 들어있는 다른 가수의 노래를 골랐습니다. 


01. 전람회 / 여행


아시다시피 전람회는 김동률, 서동욱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93년 대학가요제 대상과 특별상을 모두 받았습니다.  

신해철님이 프로듀싱해서 94년에 1집을 발표합니다. 

이 노래는 김동률과 서동욱이 대화로 시작하는데요, 

가볍게 연주하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비용 걱정을 할 때 

신해철님이 나와 그런 거 신경쓰지 말라고 하죠. 

그리고 노래가 시작합니다. 어색한 연기 톤인데요. 

방송에서는 대화 부분을 자르고 틀었구요. 

(거의 1분 40초 가량의 대화이기 때문에 바로 노래가 나오는 부분부터 플레이를 했습니다.)

또한 전람회 해체 후 김동률씨 솔로 활동 후에는 2007년에 다시 개인앨범에 멘트 없이 재수록했습니다. 

전람회 1집 앨범 수록곡인 '세상의 문 앞에서'는 신해철님과 같이 부른 곡이기도 합니다. 

두 곡 중 고민하다 그래도 노래가 아닌 목소리에 방점을 두고 골랐습니다. 


02. 피터팬 컴플렉스 / 안녕 (feat. 신해철) 


신해철님이 인디씬에서 주목한 뮤지션 중에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는 [고스트 온 스포트라이트]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피터팬 컴플렉스와 윈터그린의 곡이었습니다.  

원래 피터팬 컴플렉스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나와서 불러 화제가 됐었는데요, 

신해철이 직접 랩 피처링과 믹싱작업에 참여해서 2007년에 싱글로 발표했습니다. 

이 곡은 피터팬 컴플렉스가 2008년에 발표한 정규 4집 [Love]에 재수록됐구요.

전혀 다른 느낌의 '안녕'과 신해철님의 랩과 내레이션의 중간의 목소리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03. 신해철 / When October Goes 


신해철님의 2007년 곡입니다. 통산 25번째 음반인 [The Songs For The One]에 수록곡입니다. 

당시 신해철이 자신에게 다소 생소한 장르인 재즈에 도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 진행 시 '마왕 Learns to Jazz'란 코너가 있었는데요, 

그 영향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다른 재즈 뮤지션들도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였는데요, 

호주 시드니에서 28인조 빅밴드와 협연을 했으며, 

전곡을 라이브 방식으로 동시 녹음한 것 등은 파격적이며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Barry Manilow가 1984년에 발표한 곡을 커버했는데요, 

곡 제목과 같이 신해철님도 생을 마감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한 지점입니다 


04. 신해철 / 재즈까페


같은 앨범 수록곡입니다. 91년 발표한 2집 [Myself] 수록곡을 재즈로 재탄생시켰습니다.


05. 신해철 / 70년대에 바침 


신해철님은 영화 음악도 많이 하셨는데요, 

1991년 유하 감독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첫 영화음악 감독으로도 데뷔했습니다. 

그 뒤로는 대부분의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해 기억하지 못하는 측면이 많은데요.  

96년 작품인인 영화 [정글스토리] ost에서 골랐습니다.  

윤도현과 김창완이 주연을 맡은 영화였구요, 록으로 본 젊음의 좌절, 실패를 담은 영화이자 OST입니다 

산울림의 '내 마음은 황무지'를 커버한 곡도 수록돼 있는데요. 

이 앨범 중에서 그래도 대중적으로 느껴지는 곡을 골랐습니다.  


06. 신해철 / 절망에 관하여 


[정글 스토리] ost 수록곡입니다. 


07. 신해철 / 나에게 쓰는 편지 & 안녕 (Live) 


[91 SHIN HAE CHUL Myself Tour]는 신해철님의 첫 라이브 앨범입니다. 

1991년 전국 투어 공연인 [Myself] 투어의 라이브를 수록한 거구요. 

그해 10월 20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서울, 광주를 도는 공연이었습니다. 

원래 [Mysef] 앨범은 미디로 만든 작품이지만, 

신해철은 전국 투어와 밴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기송(기타), 김영석(베이스), 이동규(드럼), 장기순(키보드), 박진원(키보드), 

이정식(색소폰)으로 구성한 투어 전문 밴드를 꾸렸습니다. 

이 밴드 멤버들은 이후 신해철과 오랜 인연을 맺게 되는데요, 

정기송과 이동규는 넥스트 창립 멤버로 첫 앨범을 발표했고, 

밴드 '하얀 그림자'를 이끌었던 김영석은 이후 넥스트 2기로 신해철과 전성기를 함께했다. 

이정식도 꾸준히 신해철과 교류하며 넥스트의 [The Ocean: 불멸에 관하여]에서 플루트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라이브 현장의 뜨거움과 풋풋한 젊음 가득한 신해철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나에게 쓰는 편지'는 2집, '안녕'은 1집 수록곡입니다. 


08. 신해철 / 길위에서 (Live)  


[91 SHIN HAE CHUL Myself Tour] 수록곡입니다. 2집 [Myself] 앨범 마지막 트랙이었구요.  


09. 신해철 /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Live)  


[91 SHIN HAE CHUL Myself Tour] 수록곡입니다. 이 곡도 2집 수록곡입니다. 


10. 신해철 / 일상으로의 초대 (Hommade Cookies)  


신해철님의 솔로 두번째 라이브 앨범이 있습니다. [Homemade Cookies & 99 Crom Live]

공연은 크리스 샹그리디(Chris Tsangarides)와 

신해철의 프로젝트 팀 모노크롬의 라이브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합니다. 

앨범은 라이브 실황 CD 두 장과 7곡의 미발표된 신곡이 담긴 CD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앨범 제목처럼 라이브실황과 집에서 혼자 녹음한 곡이 들어있는데요, 

이곡은 집에서 재녹음한 버전입니다.

앰비언스와 내레이션 노래를 함께 모아 만들었습니다. 


11. 신해철 / 민물장어의 꿈 (Hommade Cookie) 


이 곡도 같은 앨범에 수록돼있고 집에서 재녹음한 버전입니다. 

앞의 버전도 그렇지만 저는 원곡보다 조금 더 진솔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12. 신해철 / 그대에게 (Live) 


같은 앨범 수록 버전이며 공연 실황입니다 

1999년 4~5월, 대구/공주/대전/서울/전주/부산/창원/경주 이렇게 투어를 했었습니다.

이 중의 공연실황 버전을 앨범에 수록하였습니다 


13. 무한궤도 /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1989년 무한궤도가 발표한 유일한 앨범이죠. 앨범 첫번째 수록곡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무한궤도로 대학가요제 수상 후 

신해철님은 조용필씨의 지원으로 솔로 가수로 데뷔했고 

정석원을 중심으로 무한궤도 멤버였던 조형곤, 조현찬은 

정석원의 친형인 장호일과 함께 015B를 결성했습니다.  

015B도 90년에 1집을 발표하는데, 객원가수 형태의 시스템을 선보였죠. 

타이틀 곡인 '텅빈 거리에서'를 윤종신씨가 불러 히트를 했구요, 

신해철님은 '슬픈 이별'과 '난 그대만을'을 불러 015B 앨범에 참여했습니다 


신해철님 노래는 다음에도 계속 자주 선곡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래 이어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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