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Rebecca Aug 28. 2024

새벽 3시 30분 기상 (8)

나의 평균은 '새벽운동하는 사람'

새벽 3시 30분 기상 8개월 차

4시 운동 - 웨이트트레이닝 4년 차


3시 50분쯤 집을 나선다. 피트니스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고요한 길을 터덜터덜 운동가방과 센터에서 주는 향긋하고 고소한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한 작은 머그컵을 달랑달랑 흔들면서 걷는다. 조용한 길을 걷다 보면 거리에서 가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들 대부분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심지어 취해있다. 새벽 4시의 풍경은 그랬다. 그들은 대부분 똑바로 걷지 못하는데 그 이유가 취해서인지 졸려서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그들을 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미 하루를 시작한 내가 저들 눈에는 밤새워 놀다가 집에 가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일 것 같다.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다. 새벽운동 초반에는 그들이 나처럼 일찍 일어난 것인가 하는 반가움이 있었지만 취한 모습을 보고 아니구나 생각했다. 요즘은 으레 취객이겠지 한다.  


 사람은 누군가를 보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첫인상으로 판단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첫인상 테스트에서 타인과 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면 경계를 풀기 시작한다. 영업의 달인은 타인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술로 첫 만남에 타인의 호감을 얻는다. 결국 영업은 상대방의 호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뇌, 마케팅의 비밀을 열다'의 저자 한스-게오르크 호이젤은 심리학을 전공한 독일의 유명 경제학자인데 그는 소비 태도와 마케팅, 브랜드 경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사람이다. 그는 "합리적인 소비자는 없다. 오직 감정적인 소비자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사람에게 더 친밀감을 느끼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진화적인 측면으로 보아도 안전한 무리를 형성하고자 하는 본능과 관련이 높다. 비슷한 배경, 가치관, 신념을 가진 사람은 예상 가능한 행동을 하게 되며, 이는 관계 형성에서 불확실성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쉽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소속감과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욕구를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긍정적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긍정적 자기 평가 감정'때문이기도 하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의외의 행동패턴을 자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예측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 따른 신뢰도가 형성된다. 또 유사성에서 오는 매력효과도 한몫한다. 나는 나도 모르게 새벽에 보이는 사람들이 나와 같이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는 사람인지 평가한다. 아니라는 판단이 서면 빠르게 몸을 움직여서 그들에게서 멀어진다. 그리고 피트니스에 도착해서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 들어서면 마음의 평화와 안정감을 느낀다. 나는 그들이 나와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운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큰 유대감을 느끼며 이유 없이 신뢰하게 되었다.



요즘 피트니스 센터에서 나와 유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사람

3시 남자 한 명 (밤근무 퇴근 후 오는 남자회원)

4시 나 한 명 (잘 해내고 있음. 앞으로도 잘할 것임)

5시 남자 한 명 (나랑 같이 가장 오래 운동한 회원. 며칠 안 오면 왜 안 오나 싶어 짐)

말 한마디 안 하는 사이지만 어쩐지 서로 깊이 신뢰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도 술 마시다 한 달에 한 번쯤 와서 억억 소리 내며 왁자지껄한 남자 4명 그룹(알고 보니 형제였다.)이 있고 문신 잔뜩 한 남자사람 한 명 그리고 운동 많이 하고 살도 많이 찐 남자 한 명 키가 매우 크고 머리에 항상 띠를 두른 남자 등이 있으나 그들은 어쩌다 한 번씩만 온다. 그럼에도 한 번씩 마주치면 반갑다. 시끄럽고 소란스럽던 왁자지껄 남자그룹도 운동하다가 나를 발견하면 갑자기 조용하게 운동을 해준다. 나는 괜찮은데 예의 차려주는 그들을 보면서 속으로 미소 짓는다. 나는 이들이 어떤 인생관을 갖고 있는지 혹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나와 비슷한 시간에 꾸준하게 운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나와 비슷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 '뇌, 마케팅의 비밀을 열다'의 내용처럼 나도 이들 중 누군가가 어떤 물건을 팔거나 혹은 내가 필요한 것을 판매하고 있다면 이들에게 합리적이지 않은 감정적 소비를 할 것이다. 이쯤 되니 나는 내가 가는 장소 내가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표정이나 태도 등이 정말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의 내면과 외면을 좋은 방향으로 가꾸어 가고 싶다. 나로 사는 인생은 한 번뿐인데 현명하고 합리적이며 정직하게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 그리고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 사이에 있고 싶다. 그것이 이번 인생에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시작하는 나의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나의 주변은 많이 변했다. 다양한 타입의 여러 사람들과 많이 어울려보았지만 요즘 내가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가족제외)은 말 한마디 해본 적 없는 운동친구(?)들이다. 당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누구인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회사동료, 자영업을 하는 사람도 직원들, 술자리 좋아하는 사람들은 술 잘 마시는 친구들,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은 렌선 게임 친구들,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은 수영장 친구들, 쇼핑 좋아하는 사람은 쇼핑 좋아하는 사람들, 브런치 좋아하는 사람들은 브런치 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겠다. 당신은 어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가? 나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 5명이 나의 평균이라고 했는데, 새벽기상 후로 나와 가장 많이 어울리는 사람은 역시나 운동센터에서 운동하는 말 한마디 해본 적 없지만 유대감 있고 서로 신뢰하는 사람들이다. 그냥 나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마음에 든다.



 8개월 동안 아침에 운동을 다니면서 새벽운동하는 사람들은 보면 모두 1. 정시에 운동을 시작한다. 2. 2시간 넘게(별표 매일 두 시간 넘게 해야 함) 무게운동 하는 사람치고 몸 안 변한 사람 없다는 점. 나 빼고는 대부분 남자회원들이 새벽운동을 하기 때문에 스치듯 보더라도 확실히 피지컬이 달라짐은 느꼈다. 3.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 거의 없다는 점. 4. 마지막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멍한 상태로 시작하는 운동이지만 끝나고 나면 기분이 좋고 개운함을 느낀다는 점. 이것은 운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점이다. 그리고 이 공통점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내적에너지를 준다는 것은 확실하다. 새벽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내적에너지를 얻는 큰 장점을 갖는다. 하루를 활기차게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는 아침운동을 강력하게 추천한다.(의사와 상의해야 하는 사람 제외)



8개월 동안 새벽에 일어나고 새벽운동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존경합니다.', '성공하겠다'이 두 가지다. 나는 성공하고 싶어서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새벽기상을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이 나에게 성공할 사람이다 존경한다고 말하니 성공을 안 하기도 힘들 것 같다. 성공의 여정에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나는 오늘도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루틴대로 움직였고 일하는 시간에 충분히 일을 했으며 남들이 슬슬 놀아볼까 하는 지금 시간에 나는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글을 쓰는 중이다. 앞으로도 쭉 이렇게 살 계획이다.


8개월 동안 성공을 위해 새벽기상과 새벽운동을 하며 여러 가지 루틴을 지켜오면서 변화된 것이 있냐고 묻는다면,


1. 나는 굉장히 비싼 금반지를 하나 샀다.

2. 좋은 차를 샀다.

3. 나의 이름을 건 힐링아트센터를 오픈했다.

4. 지난 10년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5. 할 수 있다는 생각뿐이다.

6. 앞으로 10년 후를 계획했다.

7. 나는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고요함 속에 운동을 하는 나는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인생이 무엇인지 매 순간 다시 확인하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진행속도는 이전보다 더 빨라졌다. 바로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 평생 하려고 시작된 2024년 1월의 새벽기상의 다짐은 대성공이다. 계속하면서 나의 변화되는 모습을 브런치에 적어서 내가 나에게 증명해보려 한다. 



"내 글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냅니다."







  

작가의 이전글 새벽 3시 30분 기상 (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