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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경 Dec 15. 2021

[생각정리] 2021. 12. 15. 흐림

전문용어와 익숙하지 않은 어투로 쓰여진 어려운 책을 읽는 일은 나를 테스트하는 일이 되곤한다.

덮을까 말까 고민하다가도 잠시나마 의미가 불쑥 이해되면 꾸역꾸역 다시 책장을 넘기는 일을 반복한다.

어떤 이는 작가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자신과 맞지 않는 책은 일찍 덮어버린다고 하는데, 차마 그럴 수가 없다.

단순히 우유부단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지 않나하는 습관적인 컴플렉스 때문이기도 하며,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생기는 성취감이 짜릿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만남보다는 지속적인 만남이 유지되는 좁은 관계를 선호하는 내 성격이려니 싶다가도.. 미련하다 싶어 답답해진다.

졸기도 하고, 괜히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도 한다.

평소 핸드폰을 몸에서 멀리 떨어뜨려놓곤 하는데,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여지없이 손 안에 들어와있다.

중간중간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없진 않으니.. 다른 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완벽한 이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려니.. 머리를 쥐어뜯으며 또 한 페이지를 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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