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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경 Dec 17. 2021

[생각정리] 2021. 12. 17. 맑음

다시 사적모임 4명으로 제한됐다.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이라 그간의 제한조치에 큰 불편은 없었다. 오히려 내심 편할 때도 있었다. 자영업자분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함부로 꺼내지 말아야 할 생각. 여튼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하면 대번 “I시죠?”라며 확인하려는 질문을 받게 된다.

맞다. 다만 난 MBTI 테스트를 신뢰하지 않는 INFJ다. 테스트로 유형을 확인하고 성향에 대한 규정을 확인하는 일에 과몰입되는 경향이 편하지만은 않다. 나의 언어보다는 해설서의 언어를 사용해 나와 다른 이를 규정하는 일의 비중이 너무 커져버렸다. 그렇게 지나치게 스스로를 단순화해 특정 성향으로 편향을 강화하고 구분짓기에 활용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가도.. 그저 흥미롭고 설명력이 높은 것이기에 열풍이 불 수 있겠다고도 싶다.

MBTI 본래의 구성과 메커니즘을 공부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도구로서의 역할. 자신과 관계의 양상을 들여다보는 틀거리 정도가 본래의 역할 아닌가 싶다. 자신과 관계를 슬기롭게 돌보는 일에 활용되는 정도. 거기에 머물렀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러면서도 도구가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으니 자꾸만 사람들을 재단하게 된다. 자가당착. 도구가 이래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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