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담는 엄마와 우주를 읽는 아들

별이 쏟아지던 그날 밤

by 르르베

무게라 호수로 가는 길 내내 하늘은 흐렸고, 비는 그칠 듯 말 듯 계속 오고 있었다. 잔뜩 낀 구름을 보니 오늘은 별은커녕 밤하늘조차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밤이 되자 날씨는 거짓말처럼 달라졌다. 구름은 조용히 사라졌고 하늘은 깊어졌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별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돗자리를 바닥에 깔고 아이가 먼저 누웠다. “별 하나, 별 둘, 별 셋”. 그리고 별이, 정말 쏟아졌다.


누워서 보는 밤하늘은 서 있는 것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서 있을 때는 아득하던 별들이, 눕는 순간 가까이 내려앉았다. 별과 나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손을 뻗으면 손가락 사이로 별빛이 만져질 것 같았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별과 나 사이가 조금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별이 정말 신기하게 반짝반짝 빛나.”

“엄마, 별은 스스로 빛나는 게 아니라 대기층이 흔들려서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아이의 과학적인 해설에 웃음 섞인 짧은 침묵이 흘렀다. 아들은 은하수 너머 목성과 천왕성을 찾으며 우주를 탐험했고, 나는 그저 내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별빛의 온기를 느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거대한 우주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때, 별똥별 하나가 긴 궤적을 그리며 떨어졌다. 우리는 그렇게 누워서 쏟아지는 별들을 그대로 마음에 가득 담았다.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이 장면을 어디에, 어떻게 적어두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훗날 이 한 달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를 밤이라는 것이다.


무게라 호수에서,

우리는 그렇게 쏟아지는 별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