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실패 2013년 6월호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두 번째 메이커 페어에서 어떤 작품을 선보일까 구상하던 중에 꼭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던 아이디어가 하나 있었다. 바로 ‘공작소’ 만들기다. 우리의 활동명 <땡땡이공작, OOOI공작>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땡땡이공작소’라고 잘못 쓰거나 읽는 모습을 수없이 보면서 생긴 불만의 표현이었다. 그동안 접했던 잘못된 표기의 예시를 한번 보자.
땡땡이공작소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땡땡이공작소로 불림), 땡땡이공작단 (역시 많은 사람들에 의해...), 땡땡이공장 (꽤나 많은 사람들이...), 땡땡이공방 (헷갈릴 수 있지만…), 땡땡공작소 (이건 좀 창의적인데), 00이공작 (같이 일한 기관들마저...), 땡땡땡공작 (모 신문기사), 0이공작 (서울시청에서 준 상장에... 또르르), 이공작씨 (택배기사님 왈) … 이 정도면 답답함이 쌓이다가 이름이 애초에 잘못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지경이 아닌가ㅎㅎ
오픈 소스를 뒤져서 종이 접기로 만든 소에 공작새의 꼬리 모양을 붙여서 큼직한 ‘공작소’를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직접 만든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쏘아서 비디오 맵핑 작업을 해보자는 계획이다. 음... 하지만 6월의 작열하는 태양 빛에 빔 프로젝터의 메인 보드가 두 번이나 다운되었고, 암실도 아닌 곳에서 쨍쨍한 화질을 발휘할 만한 사양의 프로젝터를 만들지는 못했기 때문에… 계획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에 그쳤다. 하지만 덕분에 ‘땡땡이공작소’에 쌓인 우리의 불만은 뜨거운 이틀간의 웃음과 만남들 사이로 녹아 없어져버렸다.
#쉬운이름어렵게써서미안해요 #그래도제대로불러주세요 #오죽하면작품을만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