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실패 2015년 4월호
코딩이 우리의 일상과 가까워지도록 프로그래밍 수업을 만드시는 열정의 지인이 있다. 그는 어느 날 아두이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졌고, 친구들과 함께 전자공학 스터디를 만들어 좀 더 폭넓게 알아가고자 릴리쿰에 장소 대관 문의를 해오신 게 그 시작이었다. 스터디의 목적도 근사하고 무엇보다도 릴리쿰도 전자공학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대관료 대신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 모임은 조금 커지고 구성원도 다양해졌다. 대학원 때 기술 전문가의 도움으로 전자회로를 만들고 컨셉을 구현하는 작품을 제작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왠지 그 기술을 모르고서 작업을 한다는 것이 뭔가 떳떳하지 않아 언젠가 더 채우고 싶었다. 그러한 욕망과 더 알고 싶은 호기심에 아두이노라는 하나의 도구를 넘어서는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이것의 기본이 되는 전기란 무엇인가, 전하, 자기장, 옴의 법칙, 전자기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패러데이에 대해 알아갔다.
“보이지 않는 전자기장이 우리가 쓰는 전기의 근원이었다니! 그보다 더 근본이 있다면 무엇일까? 패러데이는 어떻게 이런 발견을 하게 되었을까? 정말 대단하다! “그 깊고도 넓은 전자와 전기의 바다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감동은 좀처럼 학습으로 지속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논리적으로 상상해야 하는 것은 오랫동안 방치해둔 뇌의 다른 부분을 끄집어내어 시동을 켜는 일처럼 더디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공부를 게을리한 것도 있었다. 누군가 그려놓은 설명서를 보고 회로를 작동시켜보는 것은 제법 간단한 일이다. 거기서 질문들이 하나씩 마음에 떠오르고 그에 답해가며 배워가는 것과 병행하기에 참 좋은 스터디 방식이었지만 비전공자로서 시간을 쪼개어가며 전기의 바다를 헤엄치는 것은 참 벅찼다. 바다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었기에 학습 전략 실패! ㅠㅠ
#문과생 #이과생 #전자공학두뇌는따로있는가 #이것은무엇에쓰는물건인고 #저항예쁘다 #세븐세그먼트에불한번켜보려다지구바닥자기장까지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