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월간 실패

기원 전에 전지라니!

월간 실패 2016년 4월호

by reliq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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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공학도들의 스터디 모임이 일단락된 후, 릴리쿰 안에서 ‘전자요리’ 브랜드를 만들어 가기 시작하던 우리는 언젠가부터 다시 연구 모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쿡북 자가출판 이후, 주변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으면서 좀 더 발전된 컨텐츠를 만들어 정식(?) 출판을 해보자는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 이걸 일로 하기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연구 활동으로 진행한다면 더 즐거울 거라고 생각했다.

씐나는 [전자요리 연구회] 파티원 모집! 페이스북으로 모집 홍보를 시작했고,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했다. 우리는 엄격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연구원을 선발하겠다는 말을 농담처럼 적었지만 정말로 ‘면접’을 진행했다. 그리고 우연찮게 '8명의 여성' 멤버들로 구성된 이 연구회 모임은, 느릿느릿 즐겁게 전자회로 기초를 함께 공부하면서 각자의 동기와 공동의 연구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갔다.

각자 분야를 맡아서 정리해 온 것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원전 250년에 배터리가 존재했었다거나 광센서의 원리가 아인슈타인의 파동-입자설까지 연결되어 있다거나 하는 - 화학과 물리 시간에는 별로 와 닿지 않았던 얘기들이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오고 갔다.

한 번은 직접 흙 배터리를 만들어 보려고 시도해보기도 했는데 - 얼음틀에 흙을 채우고, 아연 나사를 한 칸에 하나씩 꽂은 다음 구리 선을 한 칸에서 다음 칸으로 넘어가도록 꽂으면 흙 전지가 되는 형태였다. 하지만 아연 나사의 아연 함량이 낮은 것이 이유였는지, 잘 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여러 시도들 가운데 실패는 종종 출연했지만 다양한 전자 소자들에 대해 공부하고, 질문하고, 함께 추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연구회 기간은 처음 계획했던 6주보다 자꾸자꾸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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