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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liquum Feb 10. 2021

Chapter 6. 어린이 작업실 모양

어린이 작업실 모야라는 공간

[어린이작업실 모야의 비밀]은 도서관 속 어린이작업실 '모야 MOYA'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떤 팀들이 모여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떻게 만들었는지, 의도와 시도를 담은 과정을 상세히 기록합니다. 어린이작업실이라는 공간이 궁금하신 분,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의 변화를 상상하는 분들께 구체적인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릴리쿰의 까나리입니다.

이번 '랜선 대담회'에서는 어린이 작업실 모야라는 공간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구의 콘셉트와 기능, 모양의 변천사 등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떻게 변화되고 다듬어져 왔는지 그 고생의 흔적 속으로 같이 떠나볼까요.


Chapter 1. 모야가 시작된 모양부터 읽으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Chapter 6. 어린이 작업실 모양



ZOOM 시작 10초 전

9초 전

8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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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초 전

2초 전

1초 전


시작.



까나리 : 다들 어디야?

왜 안 오지.

오늘 대담회 하기로 한 날인 거 까먹은 건가?

.

그럼 다른 날에 하기로 하고 이만.







'모야의 공간 디자인 대담회' 방에 초대되었습니다.







물고기 : 모야. 까나리?

왜 혼자 다른 방에 들어가 있어?

.

까나리 : 앗.. 아.

물고기 : 오늘의 주제는 까나리가 맡기로 했지?

자, 어디 편하게 진행해 봐.





까나리 : 음... 음. 헤..헬로우?


상호 :...


물고기 :...


호랑 : 오메, 답답하구마잉. 오늘은 어린이 작업실을 구성할 때 릴리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요소들과

공간의 흐름, 키워드 등을 얘기해보기로 했자녀.


까나리 : 엇, 맞네.

.

진행 울렁증이 있어서 잠시 까먹었었어.


이제 진짜 시작할게.

아, 그리고 이 대담회 내용은 대외적으로 보이게 될 것이니까 바르고 고운 말을 쓰도록 합시다.

알겠지? 물고기.


두 번째 대담회에서는 기획했던 모야의 콘셉트가 어떻게 공간에 나타났는지 알아보려고 해요. 어린이 작업실을 구성하는 2만 6천 가지의 아주 중요한 요소 중에서 릴리쿰이 집중했던 요소는 세 가지였어요.
탐구, 창작, 몰입
오늘은 이 세 가지 요소가 작업공간, 가구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그 외의 특징들은 없는지 살펴볼게요.




호랑 : 제가 먼저 질문할게요. 어린이 작업실 모야에는 작업을 하는 작업공간과 시그니처 공간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시그니처 공간이 무엇이고, 왜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어요.


까나리 : 초기의 어린이 작업실 공간 구상에서는 작업 공간과 전시 공간 정도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작업실의 문을 통해 입장하고 도구와 재료를 가져다가 활동을 하고 전시, 퇴장하는 구성이었어요. 하지만 모야는 도서관이라는 공공의 공간 안에 존재할 거라서, 어린이들의 작업만을 위한 활동 영역이 구분되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굴, 코렐라인의 작은 문, 해리포터의 기차역처럼 일상적인 공간을 침범해 새롭고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작은손들이 책과 책장이라는 숲 속에서 만들기라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도록 환기해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물고기 : 어른과 어린이의 공간이 구분되지 않은 곳에서 어린이들만의 공간으로 의식이 전환되는 과정이 필요했던 거죠. 시그니처 공간은 탐구의 영역으로 모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미리 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잠시 후에 이야기할 수수께끼 상자라는 탐구 도구도 있죠. 여기에서 '작은손 발사대'라는 입장 게이트를 통해 모야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죠.


 


까나리 : 맞아요. 시그니처 공간은 모야를 소개하고 수수께끼 상자로 생각을 공유하고 작은손 발사대를 통해 모야의 작은손으로 변신시켜주는 전환의 장치들이 모여있는 공간이에요. 공간 구상  초기에는 포탈(portal :두 개의 서로 다른 위치를 연결하는 마법이나 기술적인 문)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도입시키려고 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생각하기도 했는데 대공사의 기운과 안전성 문제 때문에 그렇게까지 진행하진 못했고, 대신 포탈이라는 콘셉트는 모야 심벌의 이미지를 프린트물로 표현하는 것으로 대체되었어요.



포탈을 표현하려 벽에 구멍을 뚫으려고 했었다.




수수께끼 상자

까나리 : 수수께끼 상자는 나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모야의 시그니처 가구가 되었죠. 저는 어렸을 때 다락방에서 발견한 종이쪽지, 누군가 끄적인 흔적이 있는 낡은 책, 도무지 출처를 알 수 없는 금속 쪼가리 등 흥미를 유발하는 작은 것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것들이 내가 가진 생각을 확장시켜 엉뚱한 상상 속 세계를 열어 주는 모험의 씨앗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모야에서 비밀스러운 쪽지에 작은손들의 생각들을 공유하고 발견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작은 서랍들은 한약방의 약재들을 담는 것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고요. 그 위에 아이들의 눈높이와 크기에 맞는 사이즈 변형을 하고 모야의 색을 끼얹었죠.

작은손들이 나만의 비밀 레시피를 공유하거나 궁금한 것들, 만들고 싶은 것들을 꼬깃꼬깃하게 접어 비밀스러운 상자에 넣고 꺼내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너무 재밌었거든요.


상호 :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모양이라 신선했고 아이들의 눈높이와 크기에 맞춰져 있어서 어른들이 사용하기는 조금 어려운 점도 재미있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실제로 모야를 방문해 보면 벌써 수많은 쪽지들이 상자 안에 있는데, 그림을 그려놓거나, 질문을 하고, 계획을 써놓은 것도 있었어요.
그리고 까나리 말대로 정말로 꼬깃꼬깃해.



물고기 : 작업실 바깥에 있다는 점도 괜찮아 보여. 비밀 우편함 같은 느낌이야.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지트, 숨는 공간 같은 것들이 필요했었는데 수수께끼 상자의 비밀스러움이 그것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고 봐요.


수수께끼 상자의 변천사. 서랍에서 큰 문으로 그리고 작은 문들로 변경되었다.


호랑 : 수수께끼 상자는 초기에 서랍의 형태였다가 작은 도서관형 모야를 만들면서 커다란 문을 열고 닫는 형태로 한번 바뀌었고, 최종적으로 작은 문들이 독립적으로 열고 닫는 형태로 바뀌었어요. 근데 아무래도 문 개수가 한정적이고 그에 비해 이용하는 작은손들은 많다 보니 귀엽고 꼬깃한 쪽지들이 사라지게 될까 봐 살짝 걱정되기도 해요. 작은손 이야기들이 잘 아카이빙 된다면 소중한 자료로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까나리 : 수수께끼 상자를 지나면 작은손 발사대라고 부르는 입장 게이트가 있어요. 앞서 말한 포탈이라는 개념을 적용시킨 디자인인데 아치형의 게이트가 시그니처 공간과 작업 공간을 연결하고 있어요.
이 발사대를 통과하면서 도서관을 방문한 어린이는 작은손으로 변신해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돼요. 그리고 공간 여건에 따라 '관찰 문'이라는 문이 하나 더 있기도 해요. 관찰 문은 작업 중에 발생하는 소음을 감소시키고 뒷짐 손(보호자)이 작은손들을 방해하지 않고 살짝 엿볼 수만 있게 하는 기능을 해요.



모야 관찰 문






#입장


호랑 : 드디어 모야 작업실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모야에 입장하게 되면 가장 먼저 오른손 테이블을 만날 수 있어요. 오른손이 작은손들을 관찰 하며 기록을 하는 공간이고 작은손들은 입출입 시스템 장비를 이용해 출석을 기록할 수 있어요. 이 곳에 있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궁금한 것들을 검색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오른손 테이블 디자인 스케치


까나리 : 네, 작업실 입구에 오른손 테이블이 있다면 그다음에는 가장 눈에 띄는 가구가 있어요. 바로 머드룸인데요. 머드룸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비슷하게 구현된 공간들이 있는데, 외투를 벗어 넣고, 큰 도구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바닥에서 천정까지 넓고 길게 뻗어있는 모양이 마치 커다란 장롱처럼 생겼어요.

머드룸을 모야에 도입하게 된 이유는 초반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동시에 이용하게 되니, 테이블 옆에 자기 옷, 가방을 두는 것보다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해서였어요. 추가로 작은손들이 입장과 퇴장을 할 때 작업수칙, 공지, 서로에게 남기는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도 있고 선반 위에 작업 중인 작품들을 잠시 보관할 수도 있어요.




#관찰과 수집


작업실 안의 시그니처 가구, 모야 수레




까나리 : 이제 탐구의 꽃 '모야 수레'를 소개할 차례네요. 아니 탐구를 마치고 수집을 하는 단계라고 봐야 하겠네요. 어린이 작업실 모야의 공간을 고민하면서 많이 논의했던 것 중 하나가 재료를 공간 내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요. 아래 스케치처럼 재료들을 장 보듯이, 수집하는 활동으로 설계하기 위해서,  마켓에서 볼 수 있는 ‘수레’의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이동도 가능하고 외관부터 흥미를 끄는 형태로 제작하기로 했죠. 첫 번째 모야가 구축된 제천 기적의 도서관 모야에는 이 수레가 설치되었어요. 그런데 (재료의 분류가 점점 늘어나 나중에는 모두 합하면) 100여 가지가 넘게 된 종류의 재료를 배치하기에는 담을 공간이 부족했어요. 앞면과 뒷면을 사용하는 형태여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후에 공간 규모가 작은 도서관에 설치하려고 했을 때는 사용하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수레를 조금 슬림하게 다듬고 재질도 철제에서 나무로 변경하게 됐죠. 하지만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도서관이라면 이런 카트 형의 수레에서 재료 수납 부분의 디자인을 보완해서 설치해도 좋을 것 같아요.


 

미니 마켓형 수레 디자인 스케치, 작업실 당 2~3개가 필요하다.

상호 : 모야 수레에 놓는 재료 수납 트레이를 고르느라 많은 고생을 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수레의 수납칸이 기울기가 있는 형태이고 추후 관리의 용이성을 고려해 기성품에서 찾으려고 했어요. 처음에 이케아의 소케르비트라는 수납 상자를 골랐다가 제작된 수레에서  사이즈 오차가 생기는 바람에 부랴부랴 다른 상자를 찾다가 결국 철제 트레이로 직접 제작을 했었죠. 나중에는 무게 등을 고려해서 펠트 트레이로 제작을 다시 하기도 했고요. 최종적으로는 수레의 디자인이 바뀌면서 기술자들의 '잇템' 공구상자 2호로 정착했어요. 공구상자는 국제 표준 규격을 따르고 있어서 파손, 분실 등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요. 



갖가지 공구 상자들




까나리 : 모야의 공간 안쪽에는 오른손이 재료의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모야 재료 창고가 있어요. 머드룸만큼 커다란 덩치에 아래쪽은 서랍, 위쪽은 수납 상자로 이루어져 있어요. 모야 재료 창고는 오른손이 사용하기로 약속되어 대부분의 재료들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되어 있어요.


호랑 : 이제 모야 수레까지 관찰과 탐구 활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창작의 단계로 넘어가게 되네요.

창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작은손 테이블인데요. 이 것도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고 정착이 되었죠?



까나리 : 크~ 작은손 테이블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역경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초기 콘셉트는 굉장히 실험적이었어요. 키가 큰 테이블이 있고 그 옆에 기울어진 테이블 그리고 그 옆에 작은 테이블, 또다시 기울어진 테이블 이런 식으로 여러 다양한 키의 작은손들이 본인의 작업 목적에 맞게 테이블을 골라 앉는 것이었어요. 서서 작업하거나 바닥에 앉아서 작업할 수 있었죠. 그리고 테이블 안은 사각형으로 구멍이 뚫려 있는데 여기에 스테일레스 트레이를 넣어두고 흙, 물을 가지고 실험도 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초기의 작은손 테이블 콘셉트 스케치

까나리 : 하지만 콘셉트대로 제작을 한 테이블의 마감 상태 때문에 1차 고비가 찾아옵니다. 철제 다리와 나무 상판으로 구성된 테이블은 작은손들의 격렬한 창작 활동에도 견딜 수 있게 특수 코팅을 하게 되는데요, 추운 겨울 날씨와 빠듯한 작업 시간 때문에 얼마 되지 않아 에폭시 도장으로 마감처리를 한 상판에 크랙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 부분을 보완하려고 상판 재질을 포마이카(얇은 플라스틱 코팅을 입힌)로 변경을 하게 되면서, 기울어진 테이블의 용도도  다시 재고하게 되었습니다. 기울기를 준 테이블의 형태가 '그리기' 같은 특정 용도를 정해주는 듯한 형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후 작은 도서관 형 모야 맞춤형으로 테이블 디자인을 수정하게 되면서 고민했던 디자인들의 장점을 접목시켜 최종 버전의 작은손 테이블을 만들게 되었어요.



호랑 : 테이블에 여러 번의 리콜이 있었군요. 모야 작업 공간에는 입장한 사람의 시선을 잡아 끄는 빨간 테이블이 있어요. 일명 작업반장 테이블이라고 하는데 이 것도 두 번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는데 어떤 점이 바뀐 것인가요?




까나리 : 맞습니다. 빨간색 테이블의 정체는 작업반장 테이블인데요. 철제로 만들어진 타공 걸이 책상과 작업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타공 걸이에는 톱, 커터칼, 망치, 글루건, 니퍼, 드릴 등 작은손들이 다루기에 조금 위험해 보이는 공구들이 걸려있어요. 이런 공구들은 오른손과 함께 작업하며 사용을 하거나 먼저 공구를 다뤄 봤거나 능숙한 작은손과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요. 우리는 이런 능숙한 친구들을 작업반장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예상했던 대로 호기심이 많은 작은손들은 공구에 금방 적응하고 자신들의 창작물에 도구로 사용하더라고요. 그래서 대기줄을 길어진다거나 하는 상황이 생겼고, 디자인을 수정해서 앞, 뒤로 나눠 두 팀이 동시에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바꾸었어요.







#작업일지

작업일지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출구 버튼이다.



까나리 : 작업일지는 탐구, 창작, 몰입을 마친 작은손들이 긴 모험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티켓을 받는 장치라고 볼 수 있어요. 이번 모험은 성공적이었는지, 어려웠는지 스스로 언어화해보는 경험을 갖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번에는 또 새로운 모험을 준비할 수 있고 오른손을 비롯한 운영진들은 작은손들의 활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돼요.

모야 수레의 상점 콘셉트와 연결해서 영수증 프린터로 기록하도록 한 것도 흥미 유발을 위한 장치였어요. 작업일지 작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두 번째 어린이도서관 모야부터는 작업일지 테이블이 새롭게 설치되었어요.


작업일지를 작성하고 게시할 수 있는 작은손 전용 가구






까나리 : 자, 이제 어린이 도서관 모야 작업실의 공간 디자인 설명이 마무리된 것 같네. 10분 안에 이 많은 대화를 나누느라 정말 힘들었어. 대단하다 다들!


물고기 : 잠깐, 이게 끝인 거 같나? 

우리에겐 전시대가 남아있지. 그리고 전시대 말고도 소개 안 하고 어물쩍 넘어간 것들 내가 체크해 봤더니 어.. 무려 서른다..



까나리 : 아니, 물고기 한참 동안 말이 없어 잠든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먼. 중요한 전시대를 깜빡했었네. 그리고 어물 쩡이 아니라 다가올 챕터 7에 어린이 도서관 모야의 설치 사진과 함께 보여줄 계획이었단 말이야. 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다 계획이 있던 것이에요. ;-D

모야 전시대를 소개하겠습니다.

모야 전시대는 이쯤 되면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네 맞습니다. 처음의 콘셉트에서 굉장히 많이 디자인 변경이 있었어요. 마치 마블 시리즈의 브루스 배너가 녹색 괴물 헐크로 변신한 것처럼 그 볼륨이 상당히 커졌는데요. 전시대의 목적은 작은손들의 작품을 기간을 정해 주기적으로 전시하는 콘셉트이었는데 그것은 창작활동이 왕성한 작은손들을 너무 얕본 생각이었습니다. 작은손들은 굉장한 속도로 작품들을 만들었고 이미 설치된 작은 전시대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작품들이 쌓여만 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대를 크게 만들기로 논의되었고 그 모양도 포탈의 모양을 가져온 타원 형태의 독특한 구조물이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거기에 더해 작업실 외부에서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바퀴를 달아 이동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모야 전시대의 스케치 
두 번째 모야 전시대의 스케치, 다단 적재가 가능하다.








호랑 : 이걸로 끝? (오케이 사인을 확인한다.)

네! 이렇게 어린이 작업실 모야의 공간 디자인과 구성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공간에 배치되는 가구들의 다양한 변화도 있었지만 같은 모양의 가구더라도 공간이 바뀌면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다음 챕터에서 실제로 구축된 모야 공간의 모습들을 보면서 더 많은 생생한 이야기와 공간의 모습들을 소개하게 될 테니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칠게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숑-

숑-

숑-

'모야의 공간 디자인 대담회' 방에서 퇴장하였습니다.






글, 그림 _ 까나리존스 (장성원)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의 저작권은 릴리쿰, 씨프로그램, 도서문화재단 씨앗에 있습니다. 


'어린이작업실 모야'는 릴리쿰, 씨앗재단, 씨프로그램이 함께 만든 도서관 속 어린이작업실로 집이나 일상에서 떠오르는 영감과 호기심을 손으로 표현해보는 '작업'을 위한 공간입니다. 어린이작업실 모야가 도서관을 찾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일상에서 창작하는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제3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모야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어린이작업실 모야의 비밀] 매거진을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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