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지 않다.
[어린이작업실 모야의 비밀]은 도서관 속 어린이작업실 '모야 MOYA'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떤 팀들이 모여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떻게 만들었는지, 의도와 시도를 담은 과정을 상세히 기록합니다. 어린이작업실이라는 공간이 궁금하신 분,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의 변화를 상상하는 분들께 구체적인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까나리입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어린이도서관 속 모야 공간의 실제 모습을 보면서 공간의 구축/제작 과정과 모야 공간을 위해 제작한 집기들의 기능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Chapter 1. 모야가 시작된 모양부터 읽으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릴리쿰은은 어린이도서관과 작은도서관에 어린이작업실 모야 공간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작은손들의 만들기 실력이 무럭무럭 자라나듯 작업실 공간도 조금씩 개선되고 변화해 왔는데요. 그래서 초기의 모야 작업실의 공간 디자인과 가구들은 지금의 모습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중에서 어린이도서관 모야 작업실이 소환될 수 있는 물리적인 조건들 - 이를테면
상시 오픈이 가능한 공간이 확보되었는가?
주 이용 연령대인 초등학생의 이용이 보장되는가?
시그니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최소 면적 이상을 확보하였는가?
메인 작업실을 만들 수 있는 최소 면적 이상을 확보하였는가?
작업실에 아이들의 제작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상시 근무할 수 있는 인원이 확보 가능한가?
이러한 요건이 충족되는 공간을 전제로 하였지만 그 공간의 크기와 입구의 모양, 창문의 유무, 바닥의 재질 등 도서관마다 굉장히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가구의 크기, 모양, 배치가 바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업실의 주인공 작은손이 키와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도서관 내에서 더 다양한 만들기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받아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가구들로 변화했습니다.
이제부터 세 군데의 어린이 도서관 속에 설치된 모야의 모습들을 보면서 가구들은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어린이작업실 모야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실측과 인터뷰를 하러 방문했을 때는 아직 매미가 울고 주변의 나무에 푸르름이 가시지 않았어요. 하지만 가구디자인과 제작, 프로그램 개발, 재료 선정과 주문이 끝났을 즈음에는 코끝이 시릴 정도의 찬 바람이 불고 있었더랬죠.
제천 기적의 도서관 어린이작업실 모야는 두 개의 작업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작업실 1 시그니처 공간에는 입장 게이트, ㅁㅇ전시대, 이건모야 안내소, 수수께끼 서랍이 있고
작업실 2 시그니처 공간에는 보호자가 머무를 수 있는 카펫과 쿠션, 시그니처 이미지 월이 설치되어 있어요.
작업실 내부의 가구도 지금의 가구들과 대부분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그 형태가 좀 다른 가구들입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 중에서도 굉장히 큰 규모를 가지고 있어요. 로비와 강당, 제1 열람실, 제2 열람실, 미디어실, 유아방 등 다양하고 하나하나가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출입 복도를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을 모야를 위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시그니처 공간이 두 군데에 큰 작업실, 작은 작업실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몇 년 전에 이미 한차례 디자인 보수공사를 하고 난 뒤라 내부는 제천 기적의 도서관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이대로 사용하면 좋았겠지만 고유의 색깔을 가진 모야 가구들이 잘 배치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금 바꿔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작업실 만들기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광활한 공간과 두 개의 시그니처 공간과 두 개의 작업실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다수의 시행착오들이 발생했었어요. 그중 가장 크게 다가온 어려움은 매서운 제천의 추위와 갑작스러운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시작이었지요. 다행히 제작, 설치 인력과 도서관 관계자분들 모두 안전수칙을 잘 지켜 별 탈 없이 마무리까지 지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도서관인 진주 마하 어린이도서관은 다음 챕터에 소개 할 '작은 도서관' 속의 모야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제작이 되었습니다. 어린이 도서관의 가구들이 조금 개선되었고 작은 도서관 모야에서 참신했던 모듈들이 일부 접목되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은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곳의 가장자리 쪽에 위치해서 초등학생들의 이용이 굉장히 활발한 곳이었는데요. 상가건물 2층에 위치했고 바닥에는 특이하게 다다미가 입구부터 도서관 끝까지 깔려있었습니다. 따뜻한 촉감과 정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무거운 모야의 가구를 설치하기에는 어려울 듯해서 모야 작업실 바닥은 다다미를 걷어내고 쿠션 타일을 까는 작업을 했습니다. 오래된 가구와 새것 같은 가구도 있었지만 모야를 위해 과감히 해체 후 다른 곳으로 옮겨 설치했지만 아이들이 그린 벽화만은 도저히 지울 수 없어 그대로 남겨두기도 했고요. 제천 모야 작업실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독립적인 공간이 확보되었기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설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도서관은 수원에 위치한 바른샘 어린이 도서관입니다. 역시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인접한 곳에 있고 상당히 큰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2층의 열람실 끝에 있는 회의실 자리에 모야 작업실을 소환하는 의식(?)을 했습니다. 수원 모야 작업실은 한쪽 벽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리로 되어 있는 구조여서 앞 선 두 도서관과는 조금 다른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시그니처 이미지를 활용해 모야 작업실을 꾸며 주었고 신발을 벗지 않고 드나드는 곳이기에 기존의 바닥형 작은손 테이블에서 의자에 앉는 방식으로 가구들을 제작했습니다. 작업실의 규모가 진주 마하 어린이도서관과 비슷해서 조금 더 속력을 내어 작업실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그니처 공간은 메인 작업실 앞의 공간을 말합니다. 첫번째 어린이작업실 모야의 시그니처 공간에는 작은손 발사대, ㅁㅇ전시대, 이건모야 안내소, 수수께끼 상자가 설치되었습니다. 우선 벽면을 모야 가구와 어울리는 색상으로 칠하고 미리 제작된 가구들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건물 입구에서 작은손이 들어와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으로 도서관에 모야 출입 등록을 마친 작은손이라면 바로 입장 가능해요. 모야와 관련된 공지, 새로운 소식 등이 비치된 이건모야 안내소를 지나 수수께끼 서랍에서 누군가의 비밀 쪽지를 열어보고 작은손 발사대를 통과해 작업실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모야에서는 이건모야 안내소가 사라지고 게이트와 가까운 오른손 테이블이 안내 역할을 겸하게 됩니다.
수수께끼 상자
첫번째 모야의 수수께끼 상자는 위가 둥글고 많은 서랍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나만의 레시피, 물어보고 싶은 것들, 새로운 발견들, 모야에서 만들고 싶은 계획들을 적어 놓은 쪽지를 공유하는 기능은 지금과 같지만 개별의 서랍을 만드는 제작의 어려움이 상당하고 작은 종이, 꼬깃하게 접은 종이를 넣어야 하는 등 크기에 비해 수납이 조금 부족한 이유로 이후 문을 가진 수수께끼 상자의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작은 문들을 열어보면 누군가의 쪽지가 놓여 있고 비어 있는 곳도 있을 거예요. 비어 있는 수수께끼 문을 통해 나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요. 수수께끼 서랍은 독특한 모양과 색깔, 호기심을 유발하는 서랍들로 인해 현재까지도 작은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구입니다. 진주 마하 어린이도서관 모야 작업실은 세 도서관 중 유일하게 바닥에 앉아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높이가 낮은 수수께끼 서랍이 설치되고 수원은 목재 마룻바닥에 신발을 신고 다닐 수 있는 공간이어서 쉽게 옮길 수 있도록 바퀴를 단 형태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수수께끼 서랍은 보통 시그니처 공간에 위치하지만 아직 모야를 이용하지 못한 예비 작은손들도 호기심 어린 손길로 다가갈 수 있도록 작업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하기도 한답니다.
작은손 발사대
첫 번째 이미지는 기존에 달려있던 철제문을 떼어내고 작은손 발사대를 설치한 모습입니다. 작은손 발사대는 철제로 된 구조물입니다. 높이 170cm 너비 160cm로 작은손을 위한 크기로 어른들이 지나가기에는 조금 작을 수 있어요. 발사대는 작은손과의 암묵적 약속을 하는 장치입니다. 도서관에 온 초등학생이 이 곳을 지나면서 모야 작은손으로 변신하게 되는 전환의 장치라고 할 수 있어요. 작은손만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고 뒷짐손이나 다른 어른들은 작업이 펼쳐지는 동안에는 발사대 앞에 위치한 관찰문 밖에서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진주 마하 어린이도서관 모야는 도서관 내부에서 별다른 문이 없이 바로 모야로 이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임의로 모야가 시작되는 구역을 정하고 발사대와 시그니처 가구들을 배치해서 모야의 경계를 알렸습니다. 발사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한쪽 벽면과 단단히 고정하고 나머지 시그니처 가구들과의 결합을 통해 혹시나 작은손들이 지나가다가 건드려도 안전하게 배치된 모습입니다.
진주와 수원에서는 오른손 테이블과 작은손 입장 테이블이 이건모야 안내소를 대신해서 입출입 시스템 이용과 모야 안내를 시그니처 공간과 작업실의 경계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머드룸
작업실로 입장하게 되면 여러 가지 색상의 가구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푸른색의 거대한 머드룸입니다. 머드룸은 본래 실내에 입장하기 전에 더러워진 신발이나 외투, 작업 도구 등을 걸어놓는 수납장을 말하는데요. 모야의 머드룸은 재료의 수납은 물론이고 중앙의 게시판에서 작업일지, 메모 심지어 재료 도구 맵까지 붙여서 활용할 수 있고 양옆의 기다란 수납장에는 선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데 진행 중인 작업물을 잠시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머드룸은 보통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형태로 제작됩니다. 벽면 끝에서 끝까지 바닥에서 천장 높이까지 수납장이 이어지는데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는 그 규모를 조금씩 줄이거나 너무 공간이 큰 경우 다른 가구들을 위해 일정 부분만 설치하기도 합니다. 현재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입구 쪽 벽면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어요. 마하도서관과 바른샘도서관에서는 공간의 특성에 맞춰 양쪽 선반을 한 줄씩 줄여서 설치되었어요.
머드룸은 거대한 크기 때문에 대부분 가구를 분해한 상태로 가져와서 현장에서 조립, 채색, 마감을 합닏다. 때문에 다른 가구들에 비해 설치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편이고 작업 시 시끄러운 소리가 발생해 도서관 일정에 방해가 되지 않는 시간대를 골라 작업해야 했어요. 하지만 보통 3~5일 정도 걸리는 설치 기간 중 도서관 운영을 계속 중단할 수는 없기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예비 작은손들의 양해가 없었다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 되었을 거예요. 마침...이라고 하기는 안타깝지만 2019년 말에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 때문에 이용객이 많지 않거나 임시 휴관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그때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진행했습니다.
모야 수레
앞 챕터(챕터6. 어린이 작업실 모양)에서 설명한 대로 모야 수레의 콘셉트는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을 마치 마트에서 장을 보듯 바구니에 담아 수집을 하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과일 가판대의 모습과 흡사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레의 전면은 기울어진 선반을 두 줄로 배치해 재료들을 담아 두었고 그 아래 커다란 재료들을 담을 수 있는 큰 상자들, 그리고 수레의 뒷부분에는 작은 재료들을 담을 수 있는 타공 보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적의 도서관의 경우 타 도서관의 모야 공간보다 월등히 큰 규모 덕분에 가능했었지만 다른 도서관에서는 공간적 제약 때문에 앞, 뒤로 수레를 배치하기가 어려웠어요. 재료를 담는 수납 박스가 더 작아지더라도 다양한 재료를 놓을 수 있는 게 필요하다는 오른손과 작은손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주와 수원의 모야 작업실의 모야 수레는 앞면의 기능과 뒷면의 기능을 분리해 따로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2단으로 나란히 놓인 기울어진 재료 선반을 위, 아래로 나눠 차지하는 면적을 좁히고 대신 2개의 수레에서 3개로 개수를 늘렸고요. 작은 재료 선반을 만들어 훨씬 더 많은 재료들을 탐구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모야 창고
모야 창고는 많은 재료들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가구입니다. 주로 오른손이 사용하고 각각의 재료들로 분류된 작은 수납상자와 큰 재료들을 보관하는 서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머드룸과 마찬가지로 한쪽 벽면을 차지하는 대규모 가구인데요. 이것도 작업실의 규모와 선호하는 재료에 따라 크기와 개수를 유동적으로 조절해 제작하고 있습니다. 특정 재료만 골라서 작업을 하는 것을 방지하고 수레에 나와 있지 않은 재료들을 탐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작은손들이 모야 창고에 직접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은손 테이블
지난 챕터에서 보셨듯이 작은손 테이블은 많은 변화를 겪어 왔는데요. 모야를 이용하는 다양한 연령과 키를 고려한 모양을 시작으로 재질의 변화, 크기의 변화, 높이의 변화 등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거쳐왔습니다.
이러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했던 초기의 작은손 테이블은 기울어진 모양 테이블의 용도가 한정적이고 무엇보다 테이블 재질의 마감 부분이 온전치 못해서 누구나 작업을 할 수 있는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테이블 안쪽에 홈을 내어 밧드를 설치하고, 상판은 양면으로 한쪽은 드로잉 보드, 한쪽은 커팅 보드가 붙여져 있어요. 작은손들이 상판을 뒤집어 사용하기에 너무 무거웠던 점이 단점이었어요.
이후 작은도서관 작업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나왔던 모듈형 테이블이 어린이도서관에도 적용되었습니다. 테이블 다리 부분도 나무로 처리하고 뒤집을 수 있는 상판을 따로 만들지 않아서 무게가 상당히 줄어들었어요. 테이블 버전 03은 서로 쌓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쉽게 손상되지 않는 재질의 코팅, 작업실 이용 방법에 따라 바닥에 앉는 것과 의자에 앉아서 작업할 수 있는 두 종류로 개발되었습니다.
작업반장 테이블(안전 테이블)
작업반장 테이블은 작은손 테이블에서 혼자 다루기에 어렵거나 조금은 위험한 도구들을 다룰 수 있는 곳입니다. 오른손의 도움을 받거나 작업반장이라고 도구의 사용에 능숙한 작은손과 함께 전동드릴, 글루건, 커터칼, 실톱, 망치 등을 사용할 수 있어요. 빨간색으로 칠해진 철제 타공 보드에 도구들을 걸어 놓고 커팅 매트 위에서 작업을 진행하는데, 언제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오른손 테이블 주변이나 눈에 잘 띄는 공간에 배치됩니다.
다소 위험할 수 있지만 빠르고 효율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보니 작은손들의 활용 빈도가 꽤 많아서 초기의 한쪽 면만 사용하는 구조에서 양쪽에서 마주 보고 두 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모양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종이 보관함
진주, 수원 모야 작업실부터 등장한 종이 보관함입니다. 수납장에는 사포, 셀로판지, 복사지, 드로잉지 등 규격화된 종이를 보관할 수 있고 세로로 꽂을 수 있는 보관함에는 큰 박스, 우드락, 폼보드 등의 종이를 세워서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업일지 테이블
작은손들은 작업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에 작업일지를 작성합니다. 작업일지 프린터 옆의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작업 메모지가 출력됩니다. 작업 메모지에 그날의 작업 내용과 모야 작업실 이용 후기 등을 적어 타공 보드에 붙여 놓습니다.
모야 전시대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대입니다. 작은손들은 작업이 끝난 작품을 사진을 찍거나 집에 가져가거나 할 수 있는데 작업실 밖 시그니처 공간에 있는 전시대에 작품을 전시할 수도 있어요. 철재로 만들어진 구조물은 바퀴가 달려있어 전시를 원하는 곳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고 4단으로 만들어진 선반은 작품 크기에 맞춰 위치를 옮겨 놓을 수도 있습니다.
기존 ㅁㅇ전시대에서 전시할 수 있는 작품의 양이 한정적이다 보니 다량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새롭게 설치되었습니다.
모야 블라인드
작은손이 작업에 몰입할 수 있게 창문에 설치되는 모야 블라인드입니다. 작은손 캐릭터와 모야 로고가 그려져 있고 창문의 크기에 맞춰 만들어집니다.
시그니처 이미지 데코레이션
시그니처 공간 혹은 작업실에는 모야 포스터, 모야 선언문, 작은손 약속 등이 붙여지는데요. 이 밖에도 모야만의 공간을 알릴 수 있게 여러 가지 이미지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 어린이도서관 속 모야
이렇게 어린이도서관 속 모야 공간들을 같이 살펴봤는데요. 많은 변화가 느껴지시죠? 변화의 단계에서 작은손들이 어떻게 이용하느냐를 보고 힌트를 얻기도 하고 오른손과 도서관 관계자분들의 조언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공간과 가구들은 어린이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인 메이커들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도구, 가구 등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메이커의 공간으로 침범할 수 있는 사고의 확장을 유도했어요. 단순한 구조와 조립, 제작의 흔적이 보이게 해서 만들어진 가구가 아니라 만들 수 있는 가구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목표였습니다.
세팅이 끝나고 작업실을 돌아보면 벌써 사용 목적에 맞게 조금씩 변형하거나 배치를 바꾸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같은 공간과 가구들로 시작했지만 도서관마다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도 기대해봅니다.
글 _ 까나리존스 (장성원)
사진_ 릴리쿰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의 저작권은 릴리쿰, 씨프로그램, 도서문화재단 씨앗에 있습니다.
'어린이작업실 모야'는 릴리쿰, 씨앗재단, 씨프로그램이 함께 만든 도서관 속 어린이작업실로 집이나 일상에서 떠오르는 영감과 호기심을 손으로 표현해보는 '작업'을 위한 공간입니다. 어린이작업실 모야가 도서관을 찾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일상에서 창작하는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제3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모야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어린이작업실 모야의 비밀] 매거진을 구독해주세요!